서강인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 29. 사교춤 '프로미네이드' > 동문소식

본문 바로가기


HOME > 새소식 > 동문소식
동문소식
동문소식

서강인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 29. 사교춤 '프로미네이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11-22 15:15 조회11,660회 댓글0건

본문

1964년 제1회 졸업 앨범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손을 맞잡고 춤추는 사진이 등장한다. 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남달랐던 그 시절, 대학가는 물론 사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교춤 동아리가 모교에 터전을 잡고 있었다. 사교춤 동아리 ‘프로미네이드(Promenade)’다.

프로미네이드는 초창기 모교 재직 중이던 외국인 신부들이 학생들에게 사교춤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1979년 프로미네이드 회장을 역임한 이봉기(77 수학) 동문은 “동아리 이름은 ‘거닐다’, ‘산책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신부님들이 춤을 연상시킨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라 알고 있다”라며 “사교춤을 부정적으로 보던 당시 상황에서 프로미네이드가 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외국인 신부님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입생 환영회나 축제 때면 어김없이 무대에 올랐고, 메리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방학이면 함께 모여 하루에 8시간씩 집중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춤을 배우러 올 정도였다. 이러한 유명세는 동아일보 1979년 7월 11일자에 ‘대학 서클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특집 보도될 정도였다. 기사에는 “젊은이들은 우리의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것을 지향한다. 서강대의 사교춤을 배우는 모임인 프로미네이드는 이러한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있을 법한 서클이다”라고 소개했다.

이같이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운영은 많은 시련이 따랐다. 무엇보다 여성 회원 모집이 가장 어려웠다.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었다.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다른 문제로 번지고 말았다. 이봉기 동문은 “1979년에 다른 학교와 연합해서 여성 회원을 충원했다. 연세대와 한양대 무용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대상이었다. 그런데 당시 다른 학교와의 연합 동아리는 금지돼 있었다. 이를 알게 된 교내 언론이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냈고, 좋지 않은 교내 여론 탓에 주임 교수님께 불려가 꾸중까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프로미네이드는 1980년 들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암울한 시대적 배경도 사교춤 동아리를 용납하지 않았다. 오늘날은 사교춤이 운동 경기로 승화돼 스포츠댄스로 대중화되기까지 이르렀다. 프로미네이드가 시대를 너무 앞서 갔기에 비운의 동아리로 기록된 건 아닌지 여운이 남는다. 이는 구철회(74 물리) 동문이 1979년 동아일보 기사에서 밝힌 “잘못 보급된 사교춤을 바르게 보급할 의무가 우리들에게 있다”라는 주장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194건 265 페이지
동문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34 [신간안내] 김영호의 독종 마케팅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2011
3233 서강미술가회 작품연재 18. 김미향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0277
열람중 서강인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 29. 사교춤 '프로미네이드'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1661
3231 371호 교수동정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0746
3230 어느새 행복 느낀 스티커와 뽀뽀 선물 - 한선희(83 영문) 베베궁 킨더 목동원 원장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3655
3229 SOFEX 화보 - '특별한 서강'의 새로운 역사 'SOFEX 2010'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0873
3228 병원 위문공연, 마구잽이 신명난 선행 첨부파일 김성중 2010-11-22 20432
3227 371호 동문동정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4943
3226 문성근(72 무역) ‘100만 송이 유쾌한 반란’ 특강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5227
3225 축하해주세요! 결혼합니다! 관리자 2010-11-22 10730
3224 [장학소식] 현대엔지니어링 재직동문회 장학금 신설 관리자 2010-11-22 15509
3223 [장학소식] LITE 장학생 선발 돕는 송효섭 (73 국문) 모교 국문과 교수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1933
3222 [장학소식] 해외연수장학생 선발 돕는 조숙환 (72 영문) 모교 영문과 교수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4917
3221 [장학소식] 예비 서강언론인 후원하는 장기랑(78 신방) KBS 재직 서강동문회 회장, 임주빈 (81 신방)…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0328
3220 춘천에서의 문화 역사 기행 첨부파일 관리자 2010-11-22 16746
게시물 검색

 

COPYRIGHT 2007 THE SOGANG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서강대학교총동문회 | 대표 : 김광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5-82-61502
서강동문장학회 | 대표 : 김광호 | 고유번호 : 105-82-04118
04107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35 아루페관 400호 | 02-712-4265 | alumni@sogang.ac.kr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용약관 / 총동문회 회칙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