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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풍경⑩ 9월의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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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9-07 09:52 조회14,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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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 대한 사연 없는 서강인이 있을까? 시험 보는 날 시골에서 새벽에 도착한 어느 후배는 수위 아저씨의 배려로 수위실에 머물다가 시험을 봐서 수석으로 붙었다. 어떤 후배는 비 오는 날 수위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이상형을 만나 사랑을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시위 도중 철모르는 애인이 꽃단장하고 시위를 막던 경찰 사이에서 기다리던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한 후배 이야기도 있다. 1980년대 정문은 솔밭과 어우러져 민주화를 지킨 방패막이자 추억과 낭만의 장소였다.

정문은 10년을 주기로 바뀐듯하다. 그야말로 ‘문’ 밖에 없던 60년대 정문, 그 이후 서서히 담이 세워지다가 80년대 들어서 벽돌담으로 조성됐다. 90년대 돌담이 등장했지만 2000년대 이르러 담이 사라지고 작은 분수와 소나무 공원으로 경계가 이뤄졌다.

서강인이라면 하루에 두 번은 지나치는 정문. 미래를 다짐하며 등교하는 앞모습과, 열심히 공부한 뒤 집으로 향하는 뒷모습이 들킨 곳. 쓸쓸한 가을 어느 날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으면 하는 곳. 앞으로 10년 후 정문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지켜보고 싶다.

글 · 그림=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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