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호 前부총장(위 사진)의 추억

  서강의 2대 이사장을 역임하신 역사가 헙스트(Clarence A. Herbst, 맨 위 사진) 신부님은 서강대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사진 찍기를 좋아 하셨고, 모든 걸 일일이 기록해 두셨다. 개교 이래 서강에 관한 기록을 정리하는 작업 ‘Sogang the Archives’가 시작됐을 때, 모든 자료 정리 책임자로 헙스트 신부님이 지명됐다. 적은 예산으로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학교는 해마다 100만원을 경비로 신부님께 드렸다.

  그런데, 신부님은 연말이면 깨끗하게 정리한 영수증들과 함께 30~40만원을 학교에 도로 반납하셨다. 1년 동안 쓰고 남은 돈이었다. 경비는 최대한 아껴 쓰고, 장부는 꼼꼼히 정리하는, 그야말로 값진 교훈을 실천하신 셈이다. 서강에서 신학과 사학을 가르치시고 1995년 세상을 떠나신 헙스트 신부님의 일하는 자세를 본받아야겠다.

정리=이매자(61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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