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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서강 에피소드 11 새우젓 냄새도 날려버린 ‘서강(西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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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10-14 00:26 조회11,8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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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명예교수가 이우진(60 사학) 동문에게 들려준 이야기

1960년 1월, 모교 이름이 ‘장안(長安)대학교’로 잠정적으로 결정돼 대외적으로 쓰이고 있던 당시의 일이다. 학교 이름이 너무 평범하다는 지적에 학교 이름을 새로 정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장안(長안), 광화(光化), 성지(聖志),성지(誠志), 명덕(明德), 명도(明道), 상지(上智), 진단(震旦), 진성(珍聖), 대건(大建), 명진(明珍), 경서(京西), 한성(漢城) 등 여러 후보 가운데 ‘서강(西江)’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당시 학교 이름을 정하는 데 관여했던 이들은 이해남 교수를 비롯한 예비 교직원들과 길로련, 게페르트, 김태관, 헙스트, 프라이스 신부 및 신학생 도일 등이었다. 그런데 일부 인사들은 ‘한강의 서쪽줄기’라는 뜻을 가진 ‘서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서강’이라는 글자를 떠올리면, 그 시절 학교 근처에서 팔던 지독한 새우젓 냄새가 연상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길로련 신부님께서 완강히 ‘서강’을 고집하셨다. 학교 이름을 지을 때는 그 학교 주변의 명칭을 따서 짓는 게 가장 오래된 전통이라는 이유였다.

"옥스퍼드 대학을 보세요.”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다. “옥스퍼드란 ‘소 우리’를 뜻하는 겁니다. 오늘날 옥스퍼드는 전 세계적으로 학구적인 명망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강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한참 동안 계속된 학교 명칭에 대한 토론은 ‘서강’으로 결론 났다. 새우젓 냄새도 날려버린 ‘서강’이었다.

정리=이매자(61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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