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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풍경 ⑧ 벚꽃길 아래서 맞는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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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4-27 18:59 조회13,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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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운명이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세 갈래 길이 있다. 왼쪽으로 난 길은 예전 깡통 체육관이 있어 강미반, 국악반, 서예반, 클래식 기타반, 혜명반, KUSA 등 동아리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다. 클래식 기타 소리와 꽹과리, 단소, 해금 소리 등이 서로 어우러졌고, 서강 속의 별개 세상처럼 자유스러운 공간이었다. 중앙으로 난 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도서관을 오르는 길이다. 언덕의 가파름 속에서 긴장감을 가다듬던 명실상부한 서강의 메인 길이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이공대생들과 K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오르는 길이다.

이 길들은 서강과 함께 여러 모습으로 변화해왔다. 왼쪽 길은 마태오관과 금호 아시아나 바오로 경영관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서강의 발전적 모습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길이 된 셈이다. 그래도 예전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게 있으니 바로 벚꽃이다. 삼십년 전에도 이 벚꽃 길 아래서 4월을 맞이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모 선배들이 졸업을 앞둔 새 학기에 헤어지는 바람에 한 학기 동안 여자 선배는 가운데 길로, 남자 선배는 오른쪽 길로 서로 나누어 걸어 다녔던 슬프기도 우습기도 한 이야기를 지닌 서강의 세 갈래 길이기도 하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중간고사 기간인 탓에 마음 편히 아름다움을 즐길 새도 없지만,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서강의 4월이다.


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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