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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열린 서강인 - 암펠로스 그룹 김동우(92.경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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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8 23:42 조회13,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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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무역의 견인차이자 쿠바 민간 외교관

쿠바의 유일한 한국계 무역업체 암펠로스 그룹  김동우(92.경영) 회장


해외 경험이 많은 이들이라 해도 쿠바는 낯선 나라다. 누구에겐 100년 전 멕시코에서 흘러온 ‘애니깽' 후손의나라로, 누구에겐 올림픽 때면 홀연히 나타나 금메달을 쓸어가는 ‘스포츠 강국'으로, 또 어떤 이에겐‘전설의 혁명가' 체 게바라로 기억되는 나라.

그렇게 ‘멀고도 먼' 미지의 나라에서 무역활동을 하는‘놀라운' 한국인이있다.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도 판다는, 안 나간 데 없다는 내로라하는 우리 기업들도 진출하지 않은 쿠바에서 말이다. 그 놀라운 주인공은 무역상사 암펠로스 그룹 회장 김동우( 92·경영) 동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암펠로스 그룹 본사에서 ‘쿠바민간 외교관' 김동우 동문을 만났다. 그는 쿠바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한국인이다. 97년 안경테를 팔면서 쿠바와 인연을 맺은 뒤로 사업을 확장해 최근엔 7억 달러 규모의 현대중공업 발전설비를 쿠바에 수출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쿠바 말고도 멕시코,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전역에 진출해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 미쓰이상사 등 전세계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명실상부한‘중남미 무역의 창'으로 자리잡았다.

“중남미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30년이 흘렀습니다. 웬만한 중남미 나라는 모두 방문해 보고 살아보고 사업도 하면서 지역 전문가가 됐다고 자부합니다. 한국엔 중남미가 낯설겠지만 제겐‘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

김 동문과 중남미의 인연은 부모 세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78년 파라과이로 이민을 간 부모님을 따라 중남미에 정착한 후 현지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공부보단 사업으로‘돈 버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청년 실업가'로 떠오르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고생없이 사업을 해서 그런지 쉽게 쉽게 일을 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방심한 탓에 10년간 일군 사업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렸어요. 이후 3년간은 빚을 갚느라 안해본 고생이 없었죠. "
실의에 빠진 김 동문에게 남은 희망은 ‘고국' 뿐이었다. 91년 모든 빚을 갚고 혈혈단신 한국에 들어왔다. ‘사업하느라 못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나이 서른에 모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14년만에 돌아와 우리말조차 익숙하지 않은 그에게 고국 생활, 특히 대학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책을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외워야 할 건 또 어찌나 많은지…(웃음) 그래도 여기서 낙오하면 끝이라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

도서관 아르바이트부터 막노동, 관광 가이드까지 안 해 본 아르바이트 없이 일을 하면서도 4년 내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96년 졸업 후 그는 권토중래를 꿈꾸며 ‘암펠로스'를 세웠다. 파나마에 법인을 세운 후 안경 판매업으로 시작한 그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사업소를 중남미 전역으로 진출시켰다.

‘사업가'로서 그의 수완은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두각을 보였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팔고 싶은' 아이템이 아닌‘그들이 원하는 걸 찾아주는 '사업을 해야 했던 것. 쿠바에서 조용히 사업을 준비하던 김 동문은 2001년 마진이 없다고 유럽 
업체들이 포기한 쿠바 정부의 제약설비 플랜트 공사로 신용을 얻은 후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기존의 안경, 제약설비는 물론 발전설비, 의료기기, 전자통신까지 그가 다루는 분야도 다양해졌다.


“쿠바에선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을 정부 중앙집중 구매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파고들긴 어렵지만 한 번 길을 뚫어 놓으면 중-장기적으로 매우 매력있는 시장입니다. "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사무실 벽의 세계 지도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입을 뗐다.

 

“우선은 쿠바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영역을 넓혀 갈 계획입니다. 최종 목표는 중남미를 넘어 세계입니다. 한국인의 정신, 서강인의 정신으로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

 

이상훈(98·영문) 서울경제신문미디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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