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경제포럼(이하 포럼)이 6월 10일 오후 6시 30분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2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과거 ‘서강 학파’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9년 개설된 포럼은 개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자자리를 마련했다.


<강대원(68 경제) 서강경제포럼 이사장>

 강대원(68 경제) 아시아태권도연맹부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포럼은 경제·경영학 전공 동문으로 회원을 한정하지 않고, 자율과 창의 정신에 입각한 ‘서강 학파’의 정신을 존중하는 동문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이날 박근혜(70 전자), 서병수(71 경제) 국회의원을 비롯해 모교 교수진과 기업인 등 각계각층에서 리더로 활동하는 동문이 대거 참석했다.

 강대원 포럼 이사장은 김병주 명예교수의 표현을 빌려 “서강학파가 진정으로 기여한 것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게 아니라 자율과 창의 정신을 도입한 것이다”라며 “금융과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오늘날의 서강인을 신서강학파로부르고 싶다. 문 연지 50년 된 서강은 이제 묘목에서 집 지을 만한 재목이 됐다. 서강 르네상스와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자”라고 말했다.

 이어 진념 전 부총리는 “올해는 6.25 전쟁 발발60주년 되는 해다. 굶주리던 시절, 전쟁 폐허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웠지만 ‘can do’ 정신을 바탕으로 일으켜 세웠다”라며 “우리 주변에 다양한 포럼이 많지만 집단 이기주의와 일방적 의견 전달 형태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다. 진정한 토론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참석자들은 동영상 ‘서강 경제 포럼, 우리 모두가 주인공’을 감상하며 포럼 운영 계획에 대해 살폈다. 이에 따르면 매년 4~6회 조찬회 및석찬회 형식으로 포럼은 개최되며 경제, 경영, 인문사회 이슈를 다룬다. 은행, 보험, 증권, 기업, 사회공헌 등 5개 분과로 나누어 정기모임을 열어가며 국내외 경제·경영 프로젝트 수주, 뉴스레터 발간, 골프 및 등산 모임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청와대 경제 수석을 지낸 김종인 박사가 ‘한국경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특강했다. 김 박사는 “경제 변화를 요행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최근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올 것을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하는 기대감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유사해지는 상황을 빗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잠재성장력이 떨어져가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경계한 뒤 “특정 계층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경제 관료들이 문제다. 특정 계층을 위한 경제 대안은 실패하고 만다”라고 김 박사는 경고했다.

 강의 이후 행사 사회를 맡은 김용우(79 경영)포럼 사무국장은 “포럼 가입은 출신 학교에 관계없이 서강학파의 전통을 존중하면 소정의 심사를 거쳐 가능하다”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포럼회비는 개인 30만원, 법인 100만원(3인)이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알림>
9월 9일(목) 오후 6시 30분 서울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20층)에서 서강경제포럼 열립니다. 김병주 모교 명예교수가 ‘한국경제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강의합니다. 참가비 3만원(회원), 10만원(비회원). 사전 예약 필수. 문의 02-558-5789, sebuforum@gmail.com 김용우(79 경영) 포럼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