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율에 감동, 가슴 벅찬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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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7-21 11:16 조회18,1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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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열대야에 지친 사람들에게 메리홀 피아노 독주회는 ‘청량제’였습니다. 숨결을 고르고, 마음결을 다듬고, 영혼마저 맑게 하는 피아노 선율이 메리홀 안에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감동이 밀려왔고 가슴 벅찰 정도의 감격이 솟구쳤습니다.
7월 20일 저녁 메리홀에는 74학번 이공대 동문을 비롯한 200여명의 동문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엄광섭(74 물리) 동문의 부인 창 페이 웨이(張翡月, Chang Fei Yueh) 교수가 1시간 30여분간 연주하는 한여름밤의 피아노 독주회를 보러 온 것입니다.
창 페이 웨이 교수는 대만 국립 예술대학을 졸업하고(1994년), 독일 하노바 국립음악대학(1997년)과 미국 텍사스 어스틴 주립대학(2002년)에서 피아노 관련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대만 Transworld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상이한 피아노 연주 스타일을 조화시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현했고, 여성적 아름다움을 피아노 음색으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은 실력파 피아니스트입니다.
<연주회 당일 리허설을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함동일(74 수학) 음악회 준비위원, 이창섭(84 국문) 총동문회 사무국장과 부부인 창 페이 웨이 교수와 엄광섭(74 물리) 동문>
이날 공연에서 창 페이 웨이 교수는 연주시간만 1시간에 걸쳐 5곡을 연주했습니다. △라벨(Ravel)의 물의 유희(Playing Water)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F장조 KV 533 & 494와 아다지오 B단조 KV 540 △쇼팽의 스케르초 4번 E장조 Op. 54 △베르디와 리스트의 연주회용 패러프레이즈 리골레토 S434 R267 등 5곡의 피아노 선율이 1시간 30여분간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열흘 정도의 짧은 홍보 기간 뿐이어서 관객들이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당일 200여명에 달하는 서강가족이 모였습니다. 작지만 모든 이들이 힘을 합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선례를 많든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특히 4번째 곡인 쇼팽의 스케르초 4번의 연주가 끝났을 때는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초중고 자녀뿐만 아니라 고령의 부모와 배우자들까지, 공연에 참석한 서강가족 모두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무대에 홀로 올라와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두 손에 시선을 붙들어 맺습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엄광섭 동문은 세계 최고의 명품인 스타인웨이 앤 선즈(STEINWAY & SONS) D-274 피아노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보물처럼 아낀다는 명품악기의 대명사가 된 피아노입니다. 그 어느 피아노보다 음색이 훌륭하고, 소리 뻗어나감이 좋은 명품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 무게만 480㎏에 달하고 길이도 274cm로 가장 중후한 피아노였습니다. 기대만큼 청중들에게 감미롭고 울림이 큰 음색을 전달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명성만큼이나 멋진 소리를 들려 준 스타인웨이 앤 선즈(STEINWAY & SONS) D-274 피아노>
연주회에 참석한 홍성완(72 영문) 동문 부부는 “훌륭한 공연이었다. 120% 만족했다”고 품평했습니다. 총동문회에서 이런 음악회를 1년에 여러 차례 개최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홍 동문은 또 21일 총동문회로 e메일을 보내 공연소감을 전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공연 감상했습니다. 70년대 초 재학시절 뮤지컬(판타스틱스) 공연을 했던 추억이 깃들인 곳이 매리홀인데 어제 가보니 세련되게 변했더군요. 공연을 위해 수고한 74학번 동문들과 총동문회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마유미(84 사회) 동문은 “피아노 선율이 이토록 애절하고 힘찬지 몰랐다. 연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연주자도 대단했고, 늦은 시간까지 연주에 몰입해 귀를 기울이며 호응하는 관객들도 대단했다”고 촌평했습니다.
이날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74학번 동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다 잠시 귀국한 엄 동문이 7월초 모교인 메리홀에서 피아노 공연 계획을 내놓자 74학번 이공대 동문들이 서둘러 음악회 준비위원회를 꾸려 뒷받침하고 나섰기에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함동일(74 수학) 동문을 비롯해 공연사회를 맡은 이정국(74 수학) 동문, 그리고 여인형(74 화학), 이긍해(74 전자), 양철수(74 물리) 동문들의 열과 성의를 다한 후원 덕에 연주회가 빛을 발했습니다. 총동문회는 공연을 후원하며, 메리홀 대관, e메일 홍보, 팸플릿, 포스터 제작 등의 실무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엄 동문의 의지와 이공계 동기들의 도움이 음악회를 성사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이들은 메리홀 로비에 마련한 다과회에 모여, 함박웃음을 지으며 재회를 기뻐하고 음악회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수학과에선 77학번 여성동문 3명이 참여해 엄광섭 동문 부부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특히, 음악회 준비를 자기 일처럼 도운 함동일 동문은 “졸업한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엄 동문과는 그동안 한 번도 못 보았다”며 “모처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만도 좋고 반가운 일인데, 이렇게 멋진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했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한 74학번 동문들. 왼쪽부터 이긍해(전자), 함동일(수학), 이정국(수학), 최태현(전자), 박종준(물리), 김춘도(물리), 양철수(물리) 동문, 양 동문의 부인, 박영재(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구창모(물리) 동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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