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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서강 에피소드 9 선물 받은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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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6-07 01:33 조회11,9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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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P. 데일리 신부님의 추억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 박근혜(70 전자) 양이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원서를 제출하자 굉장한 뉴스가 됐다. 당시 서강은 아직 작고,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대학이었으며 더욱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전자공학과를 근혜 양이 택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대통령의 딸이어서가 아니었다. 성심여고에서도 우수한 학생이었다.

 

입학시험 결과 발표 후, 서강 임직원들은 육영수 여사가 베푸는 오찬에 초대받아 청와대를 방문했다. 열 명 정도 되는 임직원들은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오찬 장소로 안내 받았다. 그곳에서 육 여사와 근혜 양은 우리를 정중히 맞아 주었다. 잠시 뒤, 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사전 약속을 취소했다며 걸어 들어왔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은 식탁 한쪽 끝에 앉았다. 나는 대통령 오른편에 앉았고, 전 서강대 교수였던 남덕우 부총리가 그 왼쪽에 앉았다. 대통령의 반대편 끝 쪽에 육 여사와 근혜양이 앉았고, 나머지 자리에 학과장들이 둘러 앉았다. 대통령은 정중하게 서강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학생 수, 학과 현황, 장래 계획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교육과 관련된 주제였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길현모 교수가 “서강대학에 교수용 버스가 없어 교수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길에서 많이 낭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더니 그 위에 ‘버스’ 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그 명함을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 식사가 끝나고, 융성한 대접에 감사하며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남덕우 부총리가 귀띔했다. 대통령께 버스에 관해 감사 인사를 잊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버스’라고 적은 명함이 생각났고, 대통령께 인사를 전했다. 2주 후에, 멋진 버스 두 대가 본관 건물 쪽으로 올라왔다.

정리=이매자(61 영문), 서미자(62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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