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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 티파니분식 운영한 심영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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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10-04-27 16:39 조회16,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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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티파니분식 단골이었던 한윤구(73 경영, 사진 오른쪽) 모교 대외교류실장이 분식집을 경영했던 심영의(사진 왼쪽) 대표와 모처럼 만나 소주잔을 기울였다.>

“신방과 · 연극반 외상 장부 기억나요. 서강대생 배곯지 않게 도왔죠”

“옛날 서강대 학생들 만나면 고향 사람 만난 것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70년대 학번들이 배고플 때면 늘 찾던 분식집이 서강대 정문 앞에 단 한 곳 있었다. 1970년 문을 연 티파니분식이다. 1974년 호반분식으로 상호를 바꿔 1982년까지 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줬던 분식집주인 아저씨 심영의 씨를 만났다.

“정문 바로 앞 3층 건물의 1층에서 4인용 테이블 20개 정도 갖추고 분식집 열었어요. 28세에 직장 생활 관두고 처음 장사를 시작했는데, 분식집을 처음 열 때 사람들이 ‘거기서 장사가 되겠냐’고 비웃었죠. 그도 그럴 것이 가게 뒤가 바로 철길이고, 석탄이나 시멘트를 쌓아 놓는 하치장이어서 환경이 무척 나빴거든요.”

하지만 분식집은 문을 열자마자 성황이었다. 값 싸고 맛있었고 양도 푸짐했기에 학생들에게 금상첨화였다. 이윤을 남기기보다 동생뻘인 학생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돕는 기분이었다. 당시 라면, 자장면, 짬뽕, 만두, 튀김, 도넛,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 메뉴였다. 20원짜리 라면이 하루에도 몇 상자씩 팔렸다. 짜장밥, 볶음밥, 오므라이스 등은 조금 여유 있는 학생들이 사 먹을 수 있었다.

김광두(66 경제) 모교 경제학과 교수는 학창 시절 오므라이스를 자주 먹으러 왔고, 연기자 정한용(74 경제) 씨도 연극반 사람들 데리고 자주 분식집을 들렀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저녁 9시까지 꼬박 12시간 문을 열던 시절이었고, 저녁 식사 전에는 오징어 튀김이 잘 나갔다. 점심시간이면 자리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일상일 정도로 장사는 잘 됐지만 위수령이나 휴교령이다 해서 수업이 없는 날이 잦았다. 문만 열면 가게는 잘 되는 데 유독 서강대 학생들이 시위를 많이 했던 까닭에 최루 가스 냄새로 일찍 문 닫아야 했다.

“그때는 학생들이 정말 어려웠어요. 시골에서 올라 와 아주 어렵게 지내던 학생이 외상으로 먹고는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방과와 연극반은 외상 장부가 있었네요.”

무척 어려웠던 시절이라 밥만 싸온 학생들이 분식집에서 짬뽕 국물만 사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물 2층에 중국집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분식집 자장면과 짬뽕을 훨씬 좋아했다.

박근혜(70 전자) 동문 경호원도 단골이었고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들도 단골이었다. 알고 보면 심영의 씨와 모교와의 인연이 깊다. 친동생(82 국문 심재길)과 조카(74 경영 윤경중)가 동문이고, 6촌 동생(70 국문 심재방)도 동문이기 때문이다.

“축제 때 서강대학생들이 봉산 탈춤을 참 재미있게 췄어요. 돌이켜보면 젊은 학생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심 씨는 2002년부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 지하철역 인근 유니온빌딩 지하 1층 ‘금성수산’(02-504-7172, 일요일 휴무)을 가면 심씨를 만날 수 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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