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축사, 새로운 길 희망의 교육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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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4-20 18:26 조회25,7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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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서강이 50회 생일을 맞아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50년 동안 25년의 낮과 25년의 밤이 하나로 어우러져 만 하루가 지난 것 같습니다. 창세기의 성경 말씀을 원용하면, 이렇게 낮과 밤 하루가 지났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밤의 25년은 우리 마음에 차지 않고 힘들고 괴로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함에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엔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각에 대한 교정의 필요성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인간의 눈에 어둡고 아프고 힘든 것을, 더욱더 큰 대승적 차원에서 어둠 또한 밝고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 알아듣기 위해서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큰 생명을 빚어내고 더 큰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 밤과 어둠 또한 없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서강가족 여러분!
이러한 시점에 굳건히 서서 더 큰 힘과 용기를 길어냅시다. 새로운 길을 걸어갑시다. 50년 전 우리의 선배들이 품었던 그 열정과 꿈을 가일층 승화시켜 냅시다. 지난 십 몇 년의 어둠과 아픔을 더 큰 성장과 발전의 귀중한 약재로 삼읍시다.
취직난을 비롯해서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허덕이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갑시다. 날카로운 지성의 번득임을 가일층 사랑하며 깊게 빠져 듭시다. 각자가 자기만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자질과 소명을 찾아내고 거기에 미칩시다. 서로 다른 우리 모두가 다름 속에서 동시에 같음을 보며, 함께 하나가 되어 걸어가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키워내고자 하는 열정을 불태웁시다.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서강가족 여러분들에게 약속하고자 합니다. 서강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하드웨어를 바꾸고 소프트웨어를 바꾸고자 합니다. 캠퍼스의 모양이 바뀌고 확장될 것입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한 교육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사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 자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그런 시스템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이 일들을 하나하나, 쉼 없이, 완벽하게 해 나가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상의 변화 속도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우리 서강은 이러한 변화의 맨 선두에 서고자 합니다. 변화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정중앙에 서서, 변화를 주도하며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합니다. 그 방향성 안에 우리 서강교육의 핵심인 가톨릭 정신과 예수회의 교육이념이 녹아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서강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서강 가족 여러분!
서강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우리 모두 마음과 뜻을 모읍시다.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됩시다. 하여, 우리 서강을 통해 이 땅의 교육에 새 모델을 창조해 내고 이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읍시다. 우리 서강에 주어진 이 소명을 깊이 자각하며 온전히 투신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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