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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동우회 ‘풍성한 문화공연 · 나무특강’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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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10-02-25 23:27 조회13,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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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공연과 강연 등 풍성한 문화행사를 선보인 ‘2010년 서강민주동우회 신년하례식’이 1월 22일 오후 6시 30분 모교 동문회관 2층에서 열렸다.

행사 시작은 탈반 동아리 OB 모임인 ‘마구잽이’가 장식했다. 11명이 참가한 사물놀이패는 10여 분간 흥겨운 장단과 가락을 보이며 흥을 주도했다. 상쇠(꽹과리)는 송성섭(79 화학) 동문이, 징은 정규홍(77 영문) 동문이 맡아 전체를 이끌었다. 북은 이경숙(75 영문), 장근주(78 화학), 정일수(79 경제), 임상철(80 사학), 이주섭(83 불문) 동문이, 장구는 신혜련(79 독문), 이장길(89 경제) 이윤미(97 종교) 동문과 박지숙 씨가 맡아 멋진 기량을 뽐냈다.

마구잽이 공연 후에는 ‘나무박사’와 ‘나무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고규홍(79 국문) 동문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고 동문은 ‘나무와 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선조들은 나무를 자식처럼, 친구처럼, 사람대접하며 살아왔다”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때론 방치된 나무를 살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거나, 옛집과 마을 주변의 고목(古木)과 거목(巨木)에 담긴 사람살이의 애환을 세상에 알려온 ‘나무여행기간’이 벌써 12년이다”고 말했다.고 동문은 이날 용계 은행나무, 경북 예천군 석송령(昔松靈), 경북 예천군 황목근(黃木根),경남 고성군 김목신(金木神),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의령 백곡리 감나무, 전주 삼천동 곰솔 등에 관해 슬라이드 사진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아름다운 재단이 수여하는 ‘2009 아름다운 사람들 공익상’의 풀뿌리 활동가 부문 ‘심산 활동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안철환(81 물리) 동문의 동영상이 상영됐다. 안 동문은 전국 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 운동을 꾸준히 벌여 도시생태 복원에 앞장서 왔다. 또한 5년 전부터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안 동문은 인사말에서 “지난 1998년 귀농 준비를 했을 때만 해도 귀농에 커다란 운동성이 잠재돼 있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서 “이론과 실천의 통일보다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더욱 중요한데, 그 까닭은 이론과 실천에서의 ‘실천’을 땀 흘려 몸을 쓰지 않고 목청껏 떠드는 것에 한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소개가 학번별로 이뤄졌다. 사회를 맡은 윤봉구(83 물리) 동문의 구수한 입담에 힘입어 ‘가족적’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현재 목사로 일하는 백영민(80 사학) 동문은 소개와 함께 홍순관 씨의 노래 ‘쌀 한톨의 무게’를 불러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행사는 10시 30분이 돼서야 끝났다. 헤어짐을 아쉬워한 동문들은 학교 근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며 서강언덕에서 불사른 70, 80, 90년대의 맥락과 청년서강의 도도했던 맥박을 되짚었다.

글 · 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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