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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동우회 신년하례, 민주화기념비 건립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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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1-25 10:23 조회12,4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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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민주동우회 신년하례식이 풍성한 문화공연과 함께 열려, 1월 22일 동문회관에서 밤 이슥하도록 화기애애하게 이어졌습니다.

 

먼저 모임의 시작을 알리며, 민중의례로 열사에 대한 묵념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채신덕(83 수학) 회장은 새해 인사말에서 “2010년은 광주민중항쟁 30년, 김의기 열사 30주기를 맞는 해이자 서강대 개교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분발하고 기운을 내서 서강민동이 할 일을 제대로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어 “78학번 이종회 선배가 1년 넘게 용산참사 현장을 지키며 철거민의 권익을 대변하다가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고, 81학번 오세용 동문이 경주교도소에, 82학번 김혁 동문이 수원교도소에서 영어(囹圄)의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면회가 어렵다면 마음속으로 이들의 건강을 빌어주고 또 당당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자”고 말했습니다.

 


<새해 인사말을 전하는 채신덕(83 수학) 민주동우회 회장>

1부 사회는 노일식(93 사학) 동문이 맡아 ‘힘차게’ 진행했습니다. 김의기 열사 30주기에 맞춰 박종부(78 화공) 동문은 ‘서강 민주화운동 기념비 건립’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그동안 김의기 형 홀로 학교를 지키게 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면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또는 이후 여러 사고와 지병으로 사망한 동문이 10여명에 달하는데 더 늦기 전에 이들을 제대로 조명하고 기억하고자 기념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동문은 광주민중항쟁 및 김의기 열사 30주기 추모제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1부 사회를 맡은 노일식(93 사학) 동문>



<'서강 민주화운동 기념비' 건립을 제안하는 박종부(78 화공) 동문>

현재까지 민동에서 1차 파악한 추모동문은 △김윤(71 영문) △김상옥(80 사학) △이윤경(82 사학) △이동환(83 철학) △최웅(83 물리) △강학순(84 경영) △송한천(87 생물) 동문 등이며, 추가로 확인 중인 동문들이 더 있습니다.

 

박 종문은 이어 △임상우 (78 사학) 문학부 학장과 상의했고 △총동문회와 함께 기념비 건립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1월 28일 정유성(75 독문) 학생문화처장과 면담하면서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고했고, 참석한 동문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박 동문은 “의기형 추모비를 건립할 때처럼 많은 협조와 동참을 바란다”면서 “올해 의기제를 준비하는 학번들도 민주동우회와 긴밀히 결합해 일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날 박 동문은 이 읽은 건립취지문을 옮깁니다.


서강 50주년에 즈음하여…

지난 1960년 4.19 혁명의 함성과 함께 역사를 시작한 우리 서강대학교는 이 땅의 민주화의 여정과 그 궤를 같이 하여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학우들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서강과 함께 하며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몸 바쳐 투쟁하다 제적되어 투옥되거나, 군대로 끌려갔으며 급기야는 목숨을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내 어느 곳에도 그 동안의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그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념하는 표식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지, 김의기 학형이 로욜라 동산에서 외로이 내려다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에 저희 동문들이 뜻을 같이하여, 서강 50주년을 맞아 서강의 민주화 운동사를 기념하고 또한 그동안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기념비를 교정에 건립하고자 합니다. 이는 타 대학들이 진행하여 왔던 민주화운동 기념사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 2002년 캠퍼스 전면으로 4.19 기념탑 및 희생자들의 추모비를 옮겨 4.19공원으로 명명하여 기념하고 있으며, 2006년 <서울대 60년사>에서는 그 동안의 민주화 운동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2009년에는 교정에 흩어져 있던 7~80년대 희생자들의 추모비를 단과대학별로 재정비하여 ‘민주화의 길’로 명칭하고 기념식을 가져 각 언론에 공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 개관한 고려대의 4.19혁명 기념관도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업은 이 땅의 민주유산으로써 그 대학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할 것이며, 더 나아가 후대로 길이 이어나갈 민주화의 산 교육장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일정 및 장소는 학교 측과 충분한 상의가 되어야 하겠지만,
1) 현재의 김의기 기념비 뒤편 로욜라 동산 진입 부위, 혹은 위쪽 평지
2) 정문의 외편 소공원을 민주공원으로 칭하고 그 곳을 이용하는 안
3) 성당으로의 오르막길 왼편의 솔밭
등이 장소로 거론될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이어 올해 의기제를 맡은 2003학번을 대신해 참석한 정남진(04 사학) 동문은 “의기제 30주기를 맞는 해인만큼 그 어느 해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해 힘찬 격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6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왼쪽부터 오세제(81 철학), 한명 건너뛰어 이창호(76 사학), 김선택(74 경제), 박종부(78 화공), 고규홍(79 국문), 채신덕(83 수학) 동문> 

<특별강연, 문화공연, 동문소개 등 2부 행사에 관한 기사는 따로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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