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서강 에피소드 5. 원칙주의자 프라이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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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2-21 15:00 조회10,4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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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 18일 오전 8시 프라이스 신부님이 서강대학교에서의 첫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선향(62 영문) 동문의 추억
3학년이던 때로 기억한다. 당시 프라이스 신부님이 진행하는 아침 8시 강의에 등록했다. 신부님은 규칙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셨다. 그런데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의 의미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신부님은 첫 시간부터 “8시 정각에 강의실 문을 닫을 테니 절대 1초라도 지각할 생각을 말라”고 엄포를 내리셨다.
8시가 될 무렵 정문을 들어서다가 본관을 올려다보면, 신부님께서는 4층 복도에서 내려다 보시곤 하셨다. 마치 ‘오늘은 어느 놈이 지각할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처럼 지켜보고 계셨다.
아침잠이 많았던 나는 여러 차례 노고산 언덕길을 온 힘을 발휘해서 뛰어 올라야 했다. 엘리베이터도 없었기에 건물 4층까지 계단을 밟고 올랐다. 어쩌다 수업 시간보다 불과 몇 초를 넘겨 도착하면 아무리 숨을 몰아쉬어도 교실문을 닫으셨다. 정말이었다. “신부님 시계가 너무 빠른 것 아니에요?”라고 항의했지만 통할 리 없었다.
“집에서 5분만 더 일찍 출발하면 될 일인데 왜 그걸 못하냐”라고 꾸중하시면서“너 그러다가 Second-class Citizen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분명 옳으신 말씀이었지만, 5분 일찍 도착하는 게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정리=이매자(61 영문), 서미자(62 영문)
최선향(62 영문) 동문의 추억
3학년이던 때로 기억한다. 당시 프라이스 신부님이 진행하는 아침 8시 강의에 등록했다. 신부님은 규칙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셨다. 그런데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의 의미도 잘 알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신부님은 첫 시간부터 “8시 정각에 강의실 문을 닫을 테니 절대 1초라도 지각할 생각을 말라”고 엄포를 내리셨다.
8시가 될 무렵 정문을 들어서다가 본관을 올려다보면, 신부님께서는 4층 복도에서 내려다 보시곤 하셨다. 마치 ‘오늘은 어느 놈이 지각할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처럼 지켜보고 계셨다.
아침잠이 많았던 나는 여러 차례 노고산 언덕길을 온 힘을 발휘해서 뛰어 올라야 했다. 엘리베이터도 없었기에 건물 4층까지 계단을 밟고 올랐다. 어쩌다 수업 시간보다 불과 몇 초를 넘겨 도착하면 아무리 숨을 몰아쉬어도 교실문을 닫으셨다. 정말이었다. “신부님 시계가 너무 빠른 것 아니에요?”라고 항의했지만 통할 리 없었다.
“집에서 5분만 더 일찍 출발하면 될 일인데 왜 그걸 못하냐”라고 꾸중하시면서“너 그러다가 Second-class Citizen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분명 옳으신 말씀이었지만, 5분 일찍 도착하는 게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정리=이매자(61 영문), 서미자(62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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