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50가지] 21. 사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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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09 13:51 조회14,8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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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신부의 '청빈한 삶' 증거
본관 좌측에 위치한 사제관은 정식 명칭이 서강대학교 예수회공동체다. 공동체란 예수회에 입회한 수사와 신부들이 함께 숙식하며 수도 생활하는 공간이다.
사제관은 1961년 9월 16일 착공했다. 데슬렙스 수사의 감독 아래 학교 당국이 직접 자재를 구입해 건립했다. 총 600평에 달하는 건물에는 32개의 방이 마련됐다. 건물은 외면이 벽돌과 타일 및 콘크리트로 단장됐다. 총공사비는 1억 8000만원이 들었다.
사제관은 1962년 8월 22일 낙성됐고, 낙성식에는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노기남 대주교와 교황사절 대리 찰스 무통 주교 등이 참석했다. 노기남 대주교가 집전했고 건물에 대한 성체강복을 했다.
이 건물이 완성되기 전까지 서소문의 예수회 건물에서 서강으로 옮겨온 예수회원들은 현재 한국예수회 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전 예수회 신학원 자리의 한옥과 목공소 겸 체육관에서 생활했다. 이 건물은 1964년 2월 예수회가 수련원을 건립할 때까지 학생기숙사로도 쓰였다.
사제관의 공간 활용은 설계 당시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인 사제관은 지하 1층이 입구다. 지하 1층은 안내실, 응접실, 보일러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식당, 침실, 휴게실 등이 자리한 1층은 본관 2층 건물과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식당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층에는 매일 아침 사제관에 거주하는 예수회원들이 미사를 보는 성당이 있다. 3층에도 소성당이라고도 일컫는 경당이 있는데, 한 명이 서서 미사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경당은 오전 7시께 시작하는 미사에 불참했거나, 한국어 미사가 불편한 외국인 신부들이 찾는다.
2층과 3층에도 침실이 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고, 샤워실은 공동화장실 옆에 있다.
사제관 각 방 안에 세면대가 있기에 간단한 세탁물은 손빨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 최초로 예수회에 입회했고 모교 초대이사를 맡았던 故김태관 신부님이 사제관에 계셨을 때, 신부님을 찾아 온 제자들이 신부님 방에 널린 낡은 속옷을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혔던 적도 있었다. 당신의 속옷무늬가 희미해질 정도로 손빨래를 해 입으셨던 신부님의 청빈한 삶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사제관을 비롯한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예수회원들은 보통 새벽 5시쯤 기상해서, 1시간 남짓 운동하거나 기도한다. 사제관 역시 수도 생활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기에 원칙적으로 금녀(禁女)의 공간이다. 하지만 사목 활동을 위해, 지하 1층 안내실 맞은편에 위치한 응접실까지는 여성의 방문이 허용된다.
또, 특별한 경우에는 사제관 내 예수회원들이 양해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일반 신자들도 공동체 내 성당에서 미사를 볼 수 있다.
사진설명 : 지난 2008년 10월 31일 故김태관 신부님의 흉상 제막식 이후 사제관 2층에 위치한 성당에서 별도로 거행된 기념 미사 장면.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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