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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적신 故장영희 교수 추모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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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09-06-23 09:44 조회19,1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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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01 정외) 아나운서가 장영희 교수의 유작을 읽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故 장영희(71 영문) 모교 영문학과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총동문회가 마련한 장 교수의 유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낭독회가 6월 22일 오후 3시 동문회관 2층 스티브김홀에서 열렸습니다. 장 교수의 유족을 비롯해 동문과 재학생 및 장 교수의 일반 독자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낭독회는 정훈(70 신방)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의 사회에 힘입어 경건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낭독자로 초대된 장 교수의 제자 고수라(05 영미어문) 재학생을 비롯해, 아나운서 손정은(01 정외) 동문과 연극배우 이승철 씨 등은 저마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속 에세이를 읽으며 고인을 추억했습니다. 

 

에세이 가운데 '괜찮아'를 낭독한 고수라 양은 "교수님께서는 영문학도의 길을 가려고 마음 먹은 제게 '왜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느냐'라고 말쓰하시면서도, 항상 격려해주시며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라며 "유작을 남겨주신 것은 저를 비롯한 모든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문을 대표해 자리를 빛낸 손정은 아나운서는 에세이 '내가 살아보니까'를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손 동문은 "글을 통해 장영희 교수님께서는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인지, 그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 줄 살아보니까 알겠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라며 "아나운서로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연극협회의 도움으로 이번 낭독회에 모실 수 있었던 중견연극배우 이승철 씨는 '희망을 너무 크게 말했나'를 낭독하는 동안 감정에 북받친 나머지 잠시 호흡을 고르고 책을 계속 읽어야 했습니다. 이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야 비로소 장영희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며 "장 교수님은 평생 사랑하면서 사셨던 분 같습니다"라고 감격해했습니다.

낭독회를 하는 동안 전례무용단 라우다시오(단장 정주리)의 무용 공연과 전제덕 씨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도 준비되어 장 교수를 기리기 위해 참석한 모든 이들의 허전한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장 교수의 오빠 장병우 씨를 비롯해, 여동생들과 조카들도 낭독회에 참석해 장 교수를 추모하는 취지를 공감해주셨습니다.

낭독이 모두 끝난 뒤, 장병우 씨는 "영희는 열정과 영특함을 도저히 쫓아갈 수 없었던 동생이었습니다"라며 고인을 추억한 뒤 낭독회를 주최한 총동문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사실 요즘도 영희 사진을 보면 가족들이 눈물부터 흘릴 정도로 슬픔이 앞서기에 오늘 낭독회 참석을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사랑이 넘치고 정감 있으면서 영희가 좋아할 만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49재(齋) 날인 오는 26일(금) 장 교수 산소에 가서 오늘 열린 낭독회 소식을 자세히 전하겠다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낭독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책, 함께 읽자' 독서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었으며, 장 교수의 유작을 펴낸 (주)샘터사의 후원 덕분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성구 샘터 대표와 동문인 이미현(96 사학) 월간 <샘터> 기자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래에 조선일보 6월 23일자 문화면에 실린 기사와, 낭독회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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