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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주년 진단 ③졸업생 평판도 국내 2위,“ 서강출신 탁월”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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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17 22:03 조회10,7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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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50주년 진단 ③
졸업생 평판도 국내 2위, “서강출신 탁월”입증

전세계 학자들, 모교 인문예술·사회과학 높은 평가 … 기초학문 강점 살려야


‘2009 아시아 대학 순위’화제
‘더 타임스’와 함께 2003년부터 세계대학평가를 실시해온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09 아시아 대학순위’가 큰 화제다. 이번 결과는 연구능력(60%), 교육수준(20%), 졸업생 평판도(10%), 국제화 정도(10%) 등 4개 항목 경쟁력을 9개 평가지표로 나누어 점수화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모교는 국내 종합순위 11위였다. 10위권 바깥이라는 점과 의대가 없는 국내 종합대학 가운데에서는 1위라는 점이 교차한다.


이번 결과가 모든 것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교의 현실 및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단서로 볼 수 있다. 특히 내년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총장 체제가 출범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모교 당국은 이번 결과를 검토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예상보다 낮게 나온 국제화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한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국제화에 국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대 없어 종합순위 10위권 못 들어
종합 순위 11위의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국내 2위, 아시아 29위에 오른 졸업생 평판도(recruiter review)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이라는 말을 재확인했다”는 동문들이 적지 않았다. 이 항목 1위는(괄호 안은 아시아 순위) 서울대(22위), 3위 카이스트(34위), 4위 연세대(47위), 5위 고려대(53위), 6위 포스텍(63위), 7위 한양대(72위) 등이었다. 전 세계 734명의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각 대학 출신 인재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다. 모교 졸업생들은 ‘능력과 성실성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교육 여건 개선해 뒷받침해야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학계평가에서 인문예술 4위, 사회과학 5위라는 점이다. 종합순위나 타 학문 분야 순위에 비해 높은 순위다. 학계평가는 전 세계 2,417명의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분야에서 탁월한 대학을 자국 내에서 최대 10개, 자국 아닌 아시아권에서 최대 30개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응답한 결과다. 자연과학은 8위지만 공학 및 IT와 생명과학 및 생물의학 분야는 10위권 바깥이고, 특히 공학 및 IT는 평가학문 분야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아 100위권 바깥이다. 100위 안에 국내 대학은 14개가 포함됐다.


외국인 학생비율과 외국인 교원비율이 각각 6위와 8위이기는 했지만 국제화 지표 종합순위는 10위권 바깥이다. 그간 모교가 ‘세계 속의 서강’(Sogang in the world)을 표방하며 국제화 측면에서 기울여 온 노력이 무색해진다. 교원 당 논문 수(아시아 100위권 바깥), 논문 당 인용 수(국내 30위)도 아쉽다. 교원 당 학생 수도 아시아 100위권 바깥이었는데(국내 대학 20개 포함), 20%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수준 평가지표가 바로 이것이기에, 종합순위 저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교의 향후 과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제안 4가지>
1. 선택과 집중의 고민 인문예술, 사회과학과 공학, IT, 생명과학의 희비가 엇갈렸다. 강한 것을 어떻게 더욱 강하게 할 것인지, 취약한 것에서 어떤 것을 강하게 만들 것인지, 선택과 집중의 고민이 필요하다.

2. 학문적 생산성 제고 논문 숫자가 능사는 아니라 해도, 교원 당 논문 수와 논문 당 인용 수가 저조하다는 점은 모교가 ‘학문적 수월성’을 강조해 온 것에 비춰볼 때 실망스럽다. 교수 개인의 분발도 분발이지만, 연구 의욕 제고와 여건 향상을 위한 노력과 투자, 인센티브
시스템의 전향적 확충 등이 필요하다.

 

3. 국제화 수준 향상 노력 ‘외국인 신부 교수님’과‘영어 교육 수월성’으로 대표되는‘국제화 서강’의 이미지는 추억 속 허상이다. 국제화 수준 향상을 위한 대학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뒤쳐져가는 것이 모교의 현실이다. 남들을 따라가려 하기보다 특색 있으면서 내실 있고 실효성 있는 해외교류와 국제화가 필요하다.


4. 교육 여건 개선 노력 교원 당 학생 숫자가 많다면 실제 교육 여건에서는 결코 소수가 아니며, 그런 소수가 정예가 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학생들이 밀도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여건, 교원 확충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표정훈(88 철학) 서강옛집 편집위원장 /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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