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생(74 정외) 모교 국제문화교육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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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유진 작성일09-05-06 11:46 조회23,9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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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성장으로 서강 국제화 선도"
모교 부속교육기관인 국제문화교육원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사안일한 자세가 죄라도 되는 듯,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국내외 교육단체와 협약을 맺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허구생(74 정외) 국제문화교유육원장이 서 있다.
외교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학자인데 어떻게 국제문화교육원을 이끌게 됐습니까?
2004년 당시 원장이던 임상우(78 사학) 사학과 교수가 함께 일해보자고 권유한 게 계기였다. 당시 지방대학에서 강의를 전담하던 교수였기에 약간 망설였지만 모교를 위해 일할 수있다는 생각에 받아 들였다. 국제문화교육원이 차츰 전문 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 원장에 취임하기에 이르렀다. 대학 졸업 이후(주)한화 기획관리실에서 5년 남짓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모교가 초기에 비해 국제화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1970년대 학번으로서 언제부터인가 모교의 국제화가 타 경쟁대학에 비해 뒤지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최근 자매 결연을 맺거나 협정을 체결하는 외국 명문대학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본원도 모교 학부가 미처 보유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내세워 국제화에 기여하고있다.
원내 한국어교육원은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80여의 국비 유학장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전담한다. 예일대 라이트장학금 수혜학생들과 일본 천리대와 홍콩시티대 등의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맞춤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SKLP(Sogang Korean Language Program)’라는 한국어 프로그램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도 있다. 본원이 개발한 교재 ‘서강한국어’는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에서 출판되고 있다.
올 여름방학 선보이는 국제하계대학도 국제화의 일환인지요?
기존에 ‘한국학 서머스쿨’로 개최해온 단기한국어 및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한 사업이다. 한국학 중심의 커리큘럼으로는 모교의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동아시아학 및 일반 인문사회과학으로 영역을 넓히고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뉴욕주립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글로벌 홀리스틱 바디’는 전 세계 학생들이 바라본 한국의 문화를 디지털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기대가 크다.
서울디자인올림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하계대학은 모교국제화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문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단,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서강 가족의 국제화를 돕기 위해 동문 자녀들에게는 수업료의 25%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
원장님의 학창 시절은 어땠습니까?
사실 그리 즐거운 기억은 아니다. 학생운동을 하다가 끌려가고 제적당한 학우들에 대한 죄의식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1972년 당시 고등학생 시절 ‘10월 유신’이 단행되자 친구들과 지하 신문을 발행했다가 구속돼 당시 서대문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모교에 입학한 이후 채 며칠이 지나지 않은 어느 봄날, C관라운지에서 반독재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고등학생 때 나를 취조했던 종로경찰서정보 3계장(대공담당)이었다. 그는 나에게 특별 감시대상인 만큼 학교생활 조심하라고 위협했다. 이후 시국 사건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끌려가던 학우들을 지켜만 봐야했다. 무척 힘들어서 술에서 도피처를 찾았다. 그렇지만 요즘도 교가를 외워서 부를 수 있기에 모교를 꽤 좋아하는 것 같다.
내년은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포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본원의 거침없는 성장을 돕겠다. 한국어교육원은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려 한다. 외국어교육원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과 공동으로테솔(TESOL)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한 이탈리아문화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탈리아어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게임교육원 중국 진출도 추진하겠다.
또한, 수익사업이 결코 되지는 않겠지만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다문화가정자녀 언어발달 지원, 마포구와 같이하는 평생교육, 경기도 광명시 평생학습원 위탁운영, 장상수녀 양성 및 전례 꽃꽂이 교육 등 모교 가톨릭적 교육이념과 합치되는 프로그램,사회복지학 강의 등도 규모를 늘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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