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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열정 가득 국어교사 류승원(93국문)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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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04 10:17 조회20,6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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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쿨 오브 락(The School of Rock>에 나오는 교사처럼 음악을 무지 사랑하는 동문 출신 ‘스킨헤드 교사’가 있습니다. 건국사대부고 국어선생인 류승원(93 국문) 동문이 주인공입니다.

 

고교시절 공부에만 모든 것을 바치다 서강대에 입학해 노래동아리 ‘에밀레’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만들고, 무대에 올라 노래할 수 있어 흡족했다는 류 동문은 지금도 모던 락 밴드 404 Errors(www.404errors.co.kr)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류 동문은 지난 95년 MBC 대학가요제(19회) 대상 곡 <살아가며>를 작곡했고, 9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무진기행> 곡으로 동상을 수상한 다재다능한 실력가입니다. <살아가며>의 대상수상은 지난 제7회 대회(83년)에 이어 에밀레가 다시 대학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계기였습니다.

 

<살아가며> 곡을 바라보는 음악계의 평가는 ‘대학문화의 풋풋한 느낌을 전해주는 곡이자, 어설프게 대중가요를 흉내 내지 않은, 대학문화 전통을 가슴깊이 전해오는 완성도 높은 곡’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류 동문은 “제가 교사로 임용된 데에는 평범한 대학 성적보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대학생활이 주효했다”면서 “음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색다른 수업을 구상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학교 홍보실에서 발행하는 <알바트로스> 봄호에 실린 류 동문 소개기사를 아래에 전재합니다. 예비대학생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강대와 서강인을 소개하는 기사인 만큼 듣는 이를 감안한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이점 감안하시고 읽어보기 바랍니다. 아울러 기타를 치는 스킨헤드 류 동문의 사진은 <알바트로스>에 실리는 사진을 전담촬영하는 키메라 스튜디오의 우정훈 씨가 제공해주었습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사진으로 저를 언뜻 보기에 서강대 출신 예술가의 글인가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고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스킨헤드 교사라니, 믿기 힘드시다고요? 모든 사람들은 남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그 특별한 점은 이렇게 남다른 헤어스타일로 표출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사람이 돼라.” 는 이야기도 하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게 편한 인생의 지름길이다.” 혹은 “그냥 남들하고 비슷하게만 살아라.”고도 하지요. 이런 것들이 여러분들의 꿈과 미래를 혼란스럽게 만들겠지만 의외로 사회와 인간 관계 속에서의 성공은 그 사람의 ‘특별함’과 ‘창의력’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공부에만 모든 것을 바쳤던 고등학교 시절을 벗어나 대학 시절 대부분을 서강대 노래 동아리 ‘에밀레’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에서 보냈습니다. 그 결과 1995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곡을 작곡할 수 있었고, 199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얻었습니다.

 

제가 교사로 임용된 데에는 평범한 대학 성적보다는 음악에 열정을 보였던 대학 생활이 주효했습니다. 왜냐하면, 성실하게 공부만 열심히 한 예비교사는 많았지만 뭔가 특별한 인생 경험과 공부 이외의 재능을 보여준 예비교사는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색다른 수업을 구상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대학시절의 음악 활동이 지금의 제 생활을 특별하게 한 것이죠. 현재까지도 친구들과 모던락 밴드 활동을 진지하게 계속하고, 틈틈이 ‘아즈망가대왕’, ‘케로로중사’ 같은 애니메이션 주제가 제작에도 참여했는데 이런 것들이 다 저만의 특별함을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할까요?

 

저는 현직교사이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고, 그래서 서강대를 비롯한 원하는 대학에 꼭 진학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저절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소위 ‘폼나는’ 직장에 다닌다고 해서 평생 행복한 인생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랍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이 진행될수록 일상성에 매몰되고,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신에 대한 성찰의 끈을 놓지 마시고 미래의 꿈과 즐거움을 위한 창의력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p.s.1 - 제가 머리를 밀게 된 것은 밴드활동과는 전혀 상관없고, 그저 대머리이기 때문입니다.
p.s.2 - 여러분들이 대학생이 되어 홍대 클럽에 한 번 놀러 오신다면 혹시 공연하는 밴드 중에 404Errors가 없는지 꼭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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