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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홀 공연기획 전담하는 박정영(83국문)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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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4-28 09:24 조회11,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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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학창 시절 서강연극회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메리홀에서 살다시피 하던 한 학생이 불혹의 나이에 모교로 돌아와 공연기획을 맡으며 ‘다시 메리홀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박정영(83 국문) 동문입니다. “터전을 제공할 테니 마음껏 꿈을 꾸어 보라며 메리홀 공연기획 업무를 제안 받았을 때, 그토록 좋아하는 연극 일을 모교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수락했죠. 나이 들어도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지요”라고 박 동문은 말합니다.

 

예술대학 없는 서강대에서 1969년 개관한 메리홀은, 35년간 서강의 예술혼과 창의적 감성을 함양하고 발산하는 터전이었습니다. 70~90년대 서강을 다닌 동문들에겐 깜짝 놀랄 정도로 변모한 현재의 메리홀은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4년 5월, 총 4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공연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메리홀 기획운영실에서 일하는 박 동문은 요즘 메리홀 로비를 캠퍼스와 바로 연결되는 오픈형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과 2층에 소극장을 만드는 공사 마무리에 한창입니다. 다음달 8일 열릴 소극장 개관식과 축하공연 준비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옛 성당 자리였던 메리홀 2층에 마련된 소극장은 총면적 230㎡이며, 고정식과 가변식을 포함해 약 120석의 객석이 들어섭니다. 박 동문은 메리홀이 비로소 대극장과 소극장을 함께 갖춘 종합공연장이 된다고 의미를 강조하며, 앞으로 소극장이 서강대 문화발전의 터전으로 더 많은 기능을 담당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교 홍보실에서 최근 발행한 <알바트로스> 봄호에 실린 박 동문의 인터뷰를 전재합니다. 메리홀을 배경으로 찍은 박 동문의 사진은 <알바트로스>에 실리는 사진을 전담촬영하는 키메라 스튜디오의 우정훈 씨가 제공해주었습니다.


Q 메리홀은 서강인들에게 어떤 공간인가?
A 공연문화센터 메리홀은 수준 높은 외부 공연을 유치해 대학문화와 지역문화의 질을 향상시키며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가변식 다목적 공연전문 극장으로 240여 회로 최신 조명 설비와 최고의 음향시설을 완비해 메리홀을 거쳐간 많은 예술인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데, 이런 최고의 시설을 학부생들을 위해 무료로 대관하고, 또 무료 공연까지 자주 유치하면서 서강인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서강대 동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교에서 공연문화 일을 하게 된 인연은?
A 학창 시절 서강연극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메리홀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연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 걱정할 겨를도 없이 공연기획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메리홀의 공연기획 업무를 제안 받았고 좋아하는 일을 모교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수락했죠. 공연기획은 꿈꾸는 일입니다. ‘터전을 줄테니 마음껏 꿈을 꿔봐라’하는 일이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항상 남을 어떻게 즐겁게 하고 어떻게 감동시킬 것인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늘 즐겁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과 수험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리홀 공연이 있다면?
A 2005년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이자 천재 피아니스트인 미하일 페투호프(Mikhail Petukhov)의 연주회를 급히 유치한 적이 있어요. 당시 LG아트센터 공연으로 내한 중이었는데 그 곳에서 공연기획을 하던 동문과 페투호프가 즉흥적으로 노게런티 메리홀 공연을 합의하게 되었거든요. 465석 객석이 가득 차고 복도까지 즐비하게 차지하고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서강인들과 연주자의 호흡이 척척 맞아 몇 번씩이나 신나서 앵콜곡을 연주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기획자로서 정말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수험생들에게는 CJ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 연극프로젝트 ‘연’을 추천하고 싶어요. 연극에서 사용되는 화술, 움직임, 공간에 관한 워크샵을 두 달 동안 진행해 자아를 발견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프로젝트입니다. 참가 학생은 자신의 이야기와 꿈을 담은 창작 연극을 메리홀에서 시연하게 됩니다. 매년 봄 오디션이 있으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그냥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에요.


Q 앞으로 메리홀의 계획은?
A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열린 공간이라는 메리홀의 특성을 반영해 캠퍼스와 출입문의 경계가 없는 오픈형 로비를 공사 중입니다. 좀 더 많은 학생과 단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2층에 소극장도 만들고 있어요. 지금껏 그래왔듯이 좋은 공연을 많이 유치하고, 지역 주민과 학부생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러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Q 예비 서강인인 알바트로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문화예술이라는 게 복잡한 예매 과정을 거쳐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로 길가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지하철 역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전시와 공연 등 둘러보면 우리 가까이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답니다. 그런 것들을 기꺼이 즐기세요. 수험생활의 리프레시는 그렇게 즐기는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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