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맹천(97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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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1-22 14:02 조회16,5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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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천(97 기계)
현대 기아 파이롯트 센터 연구원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한 뒤, 대량 생산을 하기전까지 수백 대에 달하는 시험 차량을 제작해야 한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현대·기아기술연구소 파이롯트개발팀 대리급 연구원으로서 신(新) 차종의 전기, 전자 관련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조종사’의 뜻으로 알고 있는‘파이롯트(pilot)’란 단어에는‘시험의(experimental)’이라는 의미도 있는 데, 이를 감안하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 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점점 더 나은 시험 차량을 제작해가면서 최종적으로 완벽한 성능과 품질을 만족시키는 양산 및 판매 차량을 만드는 데 힘쓰는 중이다.
입사 후 5년 동안 총 다섯 가지 차종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두 개는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되지 않는다. 유럽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이들 차량은‘CEED’와‘i20’으로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어 유럽 지역에서 판매된다. 해외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종을 개발할 때는 직접 슬로바키아와 인도 공장 현지에서 수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보다 완벽한 품질을 위해서였다. 낯선 곳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정말 힘들게 개발했던 차량이 성황리에 판매되어 해외 거리를 누비는 장면을 봤을 때의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학생으로서 모교에 머무를 때“여러분들은 지금 온실의 화초다”라며“지금 시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같은 상황은 모르고 있다”고 말씀하시던 교수님이 자주 떠오른다. 사실 요즘 세계 자동차 업계 현황은 전쟁 그 이상이다. 그나마‘온실 속 화초’이기라도 했던 필자의 학생 시절에 비해, 온실조차없을 때 해당 분야를 일궈나간 동문 선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자동차 산업의 터전을 지키고,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1위의 품질을 자랑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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