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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규(81 신방)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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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가온 작성일09-01-21 20:51 조회19,4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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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사랑이 곧 서강발전의 길"

취재 현장을 누비는 대한민국 사진기자 가운데 김선규(81 신방)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처럼 여유 있게 일할 수 있는 기자가 없다. 남들은 좋은 구도를 선점하려고 2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취재원을 기다릴 때, 김 동문은 시간 맞춰 도착해서 제일 좋은 자리를 잡고 있는 기자 뒤에 서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186㎝에 달하는 큰 키 덕분이다.

“여태껏 사진기자의 소품인 휴대용 사다리를 써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 김 동문은 “요즘 후배들이 잘 먹어서 그런지, 최근에야 저보다 키가 큰 기자를 두 명인가 봤습니다”라며 ‘하하’웃었다.

감수성 풍부한 사진작가

지금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사진기자이지만, 취업 직전까지만 해도 김 동문은 카메라를 만진 적이 없었다. 대학 4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로 프랑스 통신사인 AFP 한국 지사에서 처음 사진을 찍게 된 이후 ‘언론의 민주화가 진정한 민주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후 졸업을 앞둔 1987년,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내 홍보실에서 일을 하다가, 이내 사진부를 이끌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 21’ 초대 사진팀장도 역임했다.

취재 현장에 익숙한 김 동문이지만,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김 동문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ufokim.com) 에는 ‘기자’보다‘작가’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한 사진이 가득하다. 이런 감성 덕분인지 김 동문은 언젠가는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주인공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카메라를 메고 전 세계를 다니며 불꽃같은 로맨스를 꿈꾸고 있다.

김 동문은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95년 경기도 가평에서 참깨를 털고 있는 노부부를 사진에 담던 도중,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찍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이다. 요즘도 포털 사이트에서 ‘가평 UFO’를 검색하면 김 동문의 UFO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저마다의 재주로 후배, 학교 돕기를

이런 김 동문이 요즘 후배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모교 신문방송학과 전공 선택 과목인 ‘사진학개론’ 수업을 맡은 것이 계기였다. 김 동문은 ‘사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자’는 화두를 건네며, 사진을‘잘’찍는 것보다 ‘어떤 의미’를 전달할 것인가를 강조했다. 김 동문은“어려운 경제 상황을 사진으로 표현할 때, 남대문 시장에서 온몸을 다해 손뼉 치는 호객꾼보다, 줄 지어 늘어선 빈 지게를 ‘그냥’ 보여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이야기를 전달하는 셈이다.
 
강의가 입소문을 타면서 200명 정원의 강의실이 가득 찰 정도가 되자, 김 동문은 후배들을 위해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진과 관련된 진로를 찾는 후배들에게 도움말을 건네는가 하면, 최근에는 동문 사진 기자 모임인‘SEP(Sogang Ever Photo)’를 꾸려 초대 회장을 맡았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여러 동문들과 함께 ‘모교 홍보 지원’이나 ‘언론사 준비 특강’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동문은“후배가 잘 되도록 지원하는 게 모교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선배의 내리사랑 실천을 약속했다.

글, 사진= 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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