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반동문 "탈~춤을 추자" 신명나는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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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1-02 10:28 조회13,0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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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서강 길놀이의 대명사였던 ‘탈 반’(일명 탈춤반) 동문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연습공연일지언정 보기만 해도 신명이 절로 나는 ‘탈춤 춤사위’를 조심스레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모교 체육관 3층에 마련된 연습실 바닥 녹색 매트리스에는 9명의 탈반 동문들이 흘리는 구슬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날 이들은 ‘양주 별산대(楊洲 別山臺) 놀이’ 연습에 신명이 났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벌써 수개월간 모교 체육관에 모여 춤패로서의 예전 기량을 되살리는 노력에 열중해온 탈반 동문들에겐 이날 연습이 2008년의 마지막 연희(演戱) 연습이었습니다.
‘열혈 춤패’ 9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동환(76 사학), 정규홍(77 영문), 윤좌근(79 영문), 정일수(79 경제), 최태규(79년 입학), 송성섭(79 화공), 임상철(80년 입학), 박은아(84 국문), 이정석(90 정외).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정일수 동문을 비롯해 장구를 친 송성섭 동문 그리고 이날 연습의 홍일점인 박은아 동문의 얼굴엔 예전 학창시절의 배짱 두둑한 열정과 결기가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최고참인 안동환 동문은 절로 난 신명에 독무(獨舞)를 추며 흥을 돋웠습니다. 막내인 이정석 동문은 탈춤을 추다 짬짬이 사진을 찍느라 잰걸음에 가까운 발놀림을 보였습니다.
양주 별산대 놀이는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維楊洞)에 전승되는 탈놀이로, 서울에서 연희되던 본산대(本山臺) 놀이의 양주버전(별산대)입니다. 초파일, 단오, 추석에 주로 연희돼 백성의 사랑을 받아온 서울,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탈놀음입니다.
탈반은 1973년 결성됐고, 당시에는 가면극연구회라 불렸습니다. 탈춤이라는 전통문화의 재건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고, 1974년 국문과와 함께 가면극인 가산오광대(駕山 五廣大)를 발굴해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이들은 연습을 끝마치고 학교 주변 벌떼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오랜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탈반 동문들의 탈놀이는 2009년 기축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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