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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정초선물 60선배가 보내온 영동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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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1-13 10:23 조회14,2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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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정(情)이 듬뿍 담긴 ‘소식 하나’ 전합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서 농사를 짓는 우명환(60 영문) 동문이 총동문회 사무실과 총장실로 먹음직스런 ‘영동곶감’을 보내왔습니다. 지난 1월 6일 오후 신년하례식 준비로 여념이 없는 총동문회 사무실로 ‘수신-서강옛집 편집실’이 적힌 소포가 배달됐습니다. 상자 안에는 잘 익은 곶감이 그득했습니다. 신년하례식 준비로 연초부터 야근을 거듭하느라 녹초가 된 총동문회 사무국 직원들에겐 가뭄의 단비 같았습니다.

 

꿀맛 나는 ‘선배의 내리사랑 징표’라고 할까. 자연 건조해 색깔이 곱고 맛이 좋은 재래종 곶감으로, 옛 선조들의 재배방식 그대로 생산한 위생적인 곶감이라는 상품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상품(上品)이었습니다. 혹시 선배와 통화할 수 있을까 해서 전화를 넣어봤더니 부인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총동문회가 항상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보내는 것이니 맛있게 드세요”라는 순박한 말씨에 따뜻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전해오는 듯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 맛있게 잘 먹고, 힘을 내 신년하례식을 잘 마쳤다’는 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울러 우 동문이 ‘정초 선물 꾸러미’에 동봉한 자작 시조 한수를 옮겨봅니다. 서강언덕에서 함께 학문을 논하던 그리운 동창들과 옛 친구들에게, 어서 와서 보낸 정(情) 맛보라는 살뜰한 마음이 구수하게 우러나는 듯합니다. 시조 제목은 ‘곶감’이고, 우 동문의 호는 백송(白松)입니다.


붉으레한 맑은 피부 실한 녀석 따아내다
한손으로 허리잡고 한손으로 괴춤 푸니
수줍게 내민 속살 내 마음을 유혹한다

청솔바람 맵게 부니 맑은 햇살 동무한다
반백목(半白目)을 알몸으로 얼다녹다 시련인데
이쯤해 다 되었나 서리서리 떼어낸다

곶감되어 거두는다 좋은 사람 부르련다
그 옛날의 동창들아 도심 속의 옛친구야
어서와 맛보면서 보낸 정(情)을 즐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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