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89정외)동문, Love Talk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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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1-28 18:44 조회11,7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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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성과 사랑에 대한 한 동문 여선배의 ‘경쾌한 강연’이 자유주의적이면서 동시에 래디컬한 서강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한겨레신문 칼럼니스트이자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연애본능> <캣우먼의 발칙한 연예 관찰기> 저자로 유명한 임경선(89 정외 사진) 동문은 11월 25일 양성평등 성문화제의 하나로 기획된 Love Talk 특강에서 촌철살인의 입담을 잘 보여줬습니다.
임 동문은 먼저, 20년만의 모교 귀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대표적인 캠퍼스 커플이던 내가 잠시 교정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교내 곳곳에서 CC들이 손을 붙잡고 태연하게 다니더라. 내 학창시절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누가 알까봐 홍익대 가서 연애했다. 다른 과 남학생을 사귈라치면 그 과 여학생들의 시기, 질투, 테러까지 견뎌야 가능했다”.
임 동문은 이렇게 화두를 열며, 수많은 상담으로 알게 된 ‘20대 사랑법’과 ‘잘못된 연애담론’을 낱낱이 해부하고, 이를 확 뒤집어 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20대 사랑법의 구체적 행태로 ▲똑똑한 듯하면서도 헛똑똑이 같은 사랑법 ▲가치관의 우선순위 부재로 인한 방황 ▲지나친 보신주의에서 빚어지는 건성건성한 사랑법을 꼽았습니다.
“요즘 20대의 사랑은 ‘똑똑, 혹은 헛똑똑이’이죠. 내 안의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그래서 남과 나의 연애를 늘상 비교하고 좀 처진다 싶으면 바로 실망하는 행태를 보인다. 남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 없다. 연애는 개인마다 다 다르므로”.
“가치관이 확고하지 않아 이성을 사귈 때마다 성격이냐 외모냐를 놓고 반복 고심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자율적으로 선택하라. 나의 행복이 기준이다”.
“상처받기 두려워 진정으로 사귀지 못하고 3개월 시한부를 정해 사귀는 ‘모사연애 놀이’를 당장 그만두라. 차이기 싫어서 먼저 차는 것도 보신주의다. 상대의 단점에 관대하지 못하거나 상대를 평가할 때 100점에서 시작해 사사건건 빼기만 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못한 사랑법이다”.
임 동문은 그래서 ‘연애본능을 일깨우는 7가지 약속’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유치할 수 있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며 "순도 100%의 대학시절에 연애를 많이 해둘 것”을 신신당부했습니다. '7가지 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기적이 되라 = 사랑받기 위해 무리해선 안 된다. 자신을 먼저 소중히 하라. 나를 사랑할 때 자신의 매력이 극대화한다. 인생 경험상 쓴소리 하는 친구보다 칭찬하는 친구가 낫더라.
▶ 테크닉이 아니라 소통력이다 = 연애이론에만 매달려선 곤란하다. 내 감정만 중요한 게 아니다. 상대방의 감정도 헤아려라. 말 잘 통하는 상대가 최고다. 연인 간의 대화는 ‘즐거운 탁구공’ 같아야 한다.
▶ 자존심을 버려라 =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다. 무작정 자존심을 고수하면 허영심으로 변질된다. 자존심의 껍데기는 버려라.
▶ 나쁜 연애도 괜찮다 = 누가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감별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라.
▶ 순수한 것은 무섭다 = 연애 경험이 없으므로 ‘난 몰랐다’는 태도는 순수함을 배타성으로 악용하는 사례다. 이건 무책임의 극치다. 연애 못해봤다고 약자 취급받으려는 건 오만함 그 자체다.
▶ 성관계는 라이프 스타일 초이스 = 여성의 줏대가 필요하다. 처녀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도 바람직하지 않고, 성기 삽입만 안되는 ‘헤픈 버진’도 마찬가지다. 섹스가 연애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남자들의 생각도 어리석다.
▶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 후회 없는 연애는 없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이건 잡소리다. 서로 조롱하며 헤어지기보다 헤어짐을 순순히 인정하라. 이별 뒤엔 자기 비하도, 상대방 원망도 사절이다.
결론은 이러했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면서) 마음 가는 대로 하기 ▲뒤도 돌아보지 말고 하기 ▲잔머리 굴리지 말기 ▲타인 위주의 should보다 나 위주의 want에 충실하기 ▲연애이론보다 경험 통해 배우기 ▲연애 잘하는 방법? 없다. 나답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애는 자기 혁명이다. 자신의 껍데기를 벗고서 남을 깊이 사랑하는 것인 동시에 진정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속이 꽉 찬 연애론이 더욱 옹골져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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