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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춘권(81정외)동문, 맥주의 정치경제 학술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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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1-03 11:51 조회11,2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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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춘권(81 정외, 영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동문이 ‘맥주와 포도주의 사회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했습니다. 본교 사회과학연구소가 10월 31일 오후 다산관에서 주최한 2008가을학회 자리에서였습니다. 구 동문은 ‘맥주의 정치경제-시장의 신화와 시장의 정치적 구성’에 관해 발표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단일유럽시장의 출범에 따른 독일 맥주시장의 재편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그러면서 ▲탈규제, 민영화, 정부개입 반대를 내건 신자유주의 시장의 신화 ▲맥주에 관한 법률인 독일 청정법(淸淨法)의 무력화 과정을 실증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구 동문은, 맥주 제조에 보리, 홉, 순수한 물 이외의 어떤 다른 원료(화학물질 등)를 첨가할 수 없도록 규제한 청정법(1516년 제정) 덕에 독일맥주의 독특한 맛과 향이 지역마다, 소규모 양조회사마다 전통적 제조법과 함께 유지돼 1302개의 다양한 맛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5세기 동안 독일맥주는 ‘문화재’ 대접을 받았을 정도였고, 최근까지 유럽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35%를 담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와 단일유럽시장의 등장으로 청정법이 역내 교역자유를 명시한 유럽공동체 조약에 위반돼 사문화됐고, 벨기에의 인베브(InBev)를 비롯한 초국적 맥주기업들이 앞다퉈 독일 맥주회사 인수, 합병에 들어가고 화약물질이 첨가된 동유럽의 값싼 캔맥주가 수입되면서 독일 맥주산업은 쇠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구 동문은 “시장은 정치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정의하면서 “자본주의적 효율성과 이윤의 극대화 추구는 ‘신의 음료’로 칭송된 맥주마저 이윤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구속했고, 맥주 맛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가로막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구 동문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맛과 이윤의 긴장관계’ 속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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