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웃-장혜진(01·사회) 천안시 장애인 보호 작업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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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0-17 21:06 조회19,7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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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 _ 장혜진(01·사회) 천안시 장애인 보호 작업장 원장
사회적 기업 CEO를 꿈꾸는 장애인 작업장 대표
“꽃 배달 왔습니다.”
천안시청 직원들의 책상에는 월요일 아침마다 싱싱하고 예쁜 꽃이 배달된다. 천안시 장애인 보호작업장이 4년 전부터 시작한 ‘한책상 꽃 한 송이 놓기(ONE TABLE ONE FLOWER)’사업 덕분이다. 이는 한 달에 5000원을 내면 근로 장애인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사무실을 방문해 새 꽃을 꽂아주는 사업이다. 현재 고정 고객만 230여명에 달한다. 천안시 장애인 보호 작업장 장혜진(01·사회) 원장은 “한 주일을 아름다운 꽃으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합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꽃을 전해드리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삶의 활력을 전해주는 꽃밭
장애인 보호작업장은 직업교육과 함께 생산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전국에 보호작업장이 여럿 있지만 이곳은 ‘꽃’을 아이템으로 삼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국꽃배달서비스 사업을 하는 곳도 이곳뿐이다. 장 동문은 “일반적으로 ‘장애’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지 않잖아요. 예쁘고 화사한 것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꽃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를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47세의 재가 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근로 장애인들은 조화·생화 작업을 비롯해 차량용 헤드커버와 소방 감지기 조립 등 단순작업을 한다. 작업장 운영 전반에 대한 총괄업무와 자원 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장 동문은 지체장애인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빛회에서 일하다가 이곳을 맡게 됐다. 장 동문은 “장애가 심한 여성장애인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 존재감을 느껴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장애인들에게 고용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힘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근로 장애인들은 보호작업장에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 일이 있으니 외출을 하고, 적은 돈이지만 월급을 받아 재활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동문은 “일을 해나가면서 직원들의 자기 의사표현과 감정표현이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쉬는 시간을 지키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 함께 어울리는 사회성을 체득했어요”라고 말했다.
꽃을 다듬어 꽃병에 꽂고 배달하는 것은 비장애인들에게는 단순작업처럼 보이지만, 근로 장애인들은 이를 해내기 위해서 인사, 손톱정리, 목욕 등 생활전반에 걸친 교육을 오랫동안 받아야 한다. 한편, 작업장 곳곳에는 직원들이 미술교육을 받으며 그린 작품이 걸려 있었다. 작업장에서는 근로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을 카드로 만들어 수익사업도 하고 있다. 우연히 근로 장애인들의 미술작품을 본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님이 “그림이 가능하면 사진도 가능할 것”이라 조언한 덕분에 사진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움닫기
장 동문의 목표는 이곳이 시설이 아닌 기업으로 가꾸는 것이다. “누가 물어보면 꽃집을 하고 있다고 말해요. 앞으로 직업재활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고 싶답니다.” 사실 장애인들이 화훼를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급여수준을 높여야 한다. 관공서에서는 의무적으로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근근이 운영비를 조달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장 동문은 “장애인 생산품을 많이 이용해주는 것이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전국꽃배달서비스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부탁했다.
글·사진=주정숙(05·사회) 학생기자
※후원방법
전국 꽃배달 서비스 080-621-6161
후원계좌 농협 343-01-020111 (예금주 :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장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주실 수 있는 자원봉사자 모집 (배달 등 작업활동지원)
문의 041)621-6161
홈페이지 www.flowerbe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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