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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이기병(98·경영)-M&A 시장에서한몫할때를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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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6-05 00:57 조회11,9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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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과 함께 스키장에서 포즈를 취한 이기병(사진 왼쪽) 동문


<일터에서> 이기병(98·경영) 우리은행 가양역지점 외환계 계장

M&A 시장에서한몫 할 때를 기다리며

은행에 입사한 첫 해는 무척 힘들었다. 업무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단순 업무만 반복해야했고,그 러한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압박은 강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은행 업무가 적성이 맞는 지, 그리고 이곳에서의 장래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는 지 등에 대해 의구심까지 들었다. 은행을 직장으로 선택한 결정을 후회할 정도였다. 하지만 차츰 업무 경험이 쌓임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보면서 처음의 생각이 틀렸음이 증명됐다. 은행은 현존하는 어떠한 기업보다도 다양한 직무를 맡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직장이기 때문이다. 

 

은행에서의 생활은 크게 지점생활과 본점생활로 나뉜다. 은행생활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점생활은 고객과 직접 만나서 상담을 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는 게 주된 일이다. 지점 내에서도 개인대출, 외화, 기업 대출, 로열고객관리, 일반 수신관리 등으로 업무 분야가 나뉜다. 해당 ‘계’마다 고유 업무영역에 따라 출퇴근시간도 차이가 많다.

현재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외환계는 다른 계가 은행규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과는 달리 외국환거래법에 의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외국환거래법을 제대로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담당하는 영역도 외국으로의 송금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수입 및 수출과 관련된 신용장 개설, 내국 신용장, 외화여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있다.

은행이 생긴 이래 주로 맡아왔던 분야인 기업 대부계나 개인 대부계는 기업 및 개인의 신용조사와 대출관련 업무가 주된 업무 분야다. 그런데 요즘의 해당 업무는 시스템화가 거의 되어 있어서 예전처럼 취급자의 주관이 개입될 소지는 많이 줄었다. 그렇지만 보통의 대부계는 영업시간 중에 상담을 하고 영업시간 이후에 전산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아 퇴근이 늦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에서 일한 지 4년차가 된 지금, 어렴풋이나마 미래에 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다. 국내에 아직 부족한 M&A 관련 전문성을 키워 매번 해외 투자은행에 뺏겨야만 하는 M&A시장에서 국내은행의 입지를 키워보고 싶다. 이를 위해 요즘은 국내 및 해외 기업분석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기 나름’이란 말처럼 해당 분야에 애정을 갖고 미래를 스스로 일궈나간다면 그곳이 곧 천직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후배를 만날 때마다 은행을 적극 추천하고 있을 정도다. 투자은행, 증권, 보험, 연금 등 금융제반 업무를 다뤄볼 수 있는 은행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금융전문가의 미래를 꿈꾸는 건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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