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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부 신혜경 교수 인터뷰-섬김의 리더십이 여교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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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6-04 23:04 조회22,2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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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리더십이 여교수의 매력

최초의 여성 총리,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 등 여러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이 출현하면서 이미 여성 리더의 등장은 일반화됐다. ‘여풍(女風)’이라는 용어가 식상해진 요즘, 모든 방면에서 뀌어난 엘리트 여성을 가리키는‘알파걸(Alpha Girl)’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 막는‘유리천장’이 남아 있다. 이는 교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교수의 권익향상을 위해 창립된 전국여교수연합회의 9대 회장인 모교 문학부 일본학과 신혜경(65·영문) 교수를 만나 여성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을 들어보았다.

신 교수는 재학생들이 가장 먼저 수강신청을 시도하는‘일본문학의 이해’를 강의한다. 참고로 모교 일본학은 입학단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 시 복수전 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교 특징인 연계전공으로 정치·경제·역사·어학·문화 등 일본과 관련된 과목을 36학점 이수하면 일본학사가 부여된다.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면서 어울리는 것을 즐기는 신 교수는 화합을 중시하는 여성 리더다. 여성이자 여교수로서 신 교수가 지향하는 리더십은 정의의 리더십, 긍휼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 등 세 가지로 정리된다. ‘정의의 리더십’은 자신 뿐 아니라 이웃 공동체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고, ‘긍휼의 리더십’은 자신 보다 더 부족한 사람을 감싸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우기 훨씬 전부터 강조했다는‘섬김의 리더십’에 대해서 신 교수는“항상 남을 도우려는‘섬기는 리더’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어와 제2외국어는 글로벌 리더의 기본소양
신 교수는 본인의 열정만큼 모교와 제자들에게 바라는 내용이 많다. 2002년 예비대학위원을 맡았던 신 교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교나 대한민국에서 1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리더가 돼야한다”며 “국제 사회에서 리더가 되려면 영어와 제 2외국어 하나쯤은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똑똑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식과 인격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신 교수가 1년 가까이 역점을 둔 사업은 소외계층을 돌보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었다. 여성의 역할과 돌봄이 중요시되는 시점이므로 여교수는 학문정진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고 지도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연합회는 KVO(Korea Volunteer Organization)에 소속된 5개국 어린이들을 후원해 왔다.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여성과 자녀를 위한 한국어교실과 한국문화전파 활동도 돕는다.

모교의 여교수로서 학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은 신 교수는“모교에서 여교수가 보직을 맡는 경우가 10% 미만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2003년 전국여교수연합회의 노력으로‘교수의 3분의 1은 여교수를 채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력을 감안할 때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글=주정숙(05·사회) 학생기자

※알림
전국여교수연합회 10주년 기념 국제학회

전국여교수연합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모교와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회는 6월 20일 오전 9시 30분부터 모교 이냐시오 강당에서‘세계 여성들의 책임과 리더십’이란 주제로 열린다. 세계적인 여성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과 토론회를 진행한 뒤 만찬과 특별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모교와 자매 결연을 맺은 일본 쇼와여자대학의 반도 마리코(Bando Mariko) 총장, 일본 죠사이 국제대학 미쯔타 노리코(Mizuta Noriko) 이사장,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의 강연이 마련된다. 박근혜 의원을 비롯해 일본·미국·독일·뉴질랜드·아랍 에미리트 등을 대표하는 인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국제학회를 계획한 신혜경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전국여교수연합회가 세계 여성 리더들과 손을 잡고 학술교류를 통한 연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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