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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CEO-(주)피죤 대표이사 이주연(82.영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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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7-08-31 19:20 조회15,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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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섬세함으로 경영합니다”
(주)피죤 대표이사 이주연(82.영문) 동문

비즈니스에도 예술적 감성이 강조되는 요즘, ‘예술가 CEO’로서 주목받고 있는 서강출신 여성 CEO가 있다. 섬유 세제와 유연제 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주)피죤의 이주연(82.영문) 대표이사 부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동문은 최근 경쟁이 치열한 세제 시장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인 피죤호를 이끄는 선장으로 맹활약중이다. 서강 졸업후 미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수차례의 개인 전시회를 열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그러던 중 창업자인 부친의 뜻에 따라 피죤의 디자인 팀장으로 입사, 10년 만인 올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럼 이주연 동문에게 학창시절과 기업활동에 관한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학창시절 주변에선 아주 조용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던데?
“크게 튀지 않는 모범생이었어요. 서클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영문학 공부는 재미있어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영문학을 계속 공부했으면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을 텐데, 대학원에서는 미술을 전공했지요."

- 그래서 서양화를 전공한 CEO로 지금도 알려져 있지요.
“사실은 중고교 시절부터 미술대학을 가겠다고 준비하다가 서강대 영문과로 방향을 선회했지요. 그렇지만 서강대에 합격한 후에도 미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서양화 공부에 매달렸지요."

이주연 사장은 미국 메릴랜드 예술대학과 퀸즈 컬리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98년과 2001년까지 해마다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의욕적인 활동을 해왔다. 지금도 금호미술관에는 이동문의 비구상화 작품이 있고, 때론 대학특강도 하고 있다.

- 미술 전공한 것이 사업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세제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생활용품으로 특히 주부의 신뢰를 받으려면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색상, 디자인에서도 앞서가야 하지요. 미술 전공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서강에서 배운 인문학이 모든 사고의 기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와 예의 즉,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 애정은 서강 교육에서 다진 것이죠."

- 직접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는지?
“제가 세제회사 대표 아닙니까? 주부들의 입장에서 직접 빨래를 해 봐야 소비자의 욕구를 잘 알고 대처할 수 있지요. 주말에는 직접 상대회사 제품과 저희 제품을 비교해서 
테스트해 봅니다. 회사의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수없이 테스트 해 본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지요. 거대한 자본의 다국적 기업과도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 사원들과는 책상 토론을 자주 한다면서요?

“제가 6층에 사무실이 있지만 사원들이 있는 3층으로 주로 내려가 직접 회의를 주재합니다. 책상을 둘러싸고 서로 난상 토론하는 것인데, 딱딱하게 회의실에서 하는 회의 보다는 훨씬 능률적이죠. 잦은 회의를 통해 제가 현장 전문가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고, 또한 저 스스로 사원들과 격의 없이 지낼 수 있지요. 제가 꼼꼼하다는 얘기를 듣곤 하지만 사원들과 스스럼없이 술잔도 기울입니다."

 

이 사장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마음을 열고 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입사 후 사원들의 인사카드를 일일이 점검, 320명에 이르는 회사원은 물론 가족들의 이름까지 외우면서 사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CEO의 사원에 대한 이런 섬세한 태도와 자세가 피죤의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 CEO를 맡고 나서 내놓을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제가 CEO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 입으로 성과와 업적을 얘기하기는 쑥스럽네요. 하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표이사를 맡기 전에는 제품 개발과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부문장으로 활약했지요. 국내 업계 최초로 액체 세제인‘액츠'를 내놓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가루 세제가 대세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액체 세제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내년부터는 무대를 세계로 넓혀 중국시장을 공략할 텐진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것입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주)피죤의 본사 사무실에는 신제품 액츠의 판매 기록 행진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치를 일깨우는 이주연 사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야심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CEO에 대해 사원들은‘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서강에서 배운 인문학의 정신을 강조한 그의 소망대로 그의 사업이 아름다운 향을 솔솔 피워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배성례(78·영문) SBS 남북교류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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