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김광호(72 경영) 제31대 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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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3 09:37 조회20,4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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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한 분 한 분이 곧 총동문회입니다
김광호(72 경영) 신임 총동문회장이 지난 5월 30일 열린 ‘제30대, 31대 서강대학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을 통해 제31대 총동문회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총동문회의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김광호 총동문회장을 만났다.
총동문회장 취임 후 동문회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를 계획하느라 바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기대와 성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저 동문 선후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중책을 맡겨주셨는데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걸 느낍니다. 평소 동문회에 대해 느꼈던 걸 바탕으로 생각해 볼 때, 세 가지가 없는 동문회를 지향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삼불(三不) 동문회라고 할까요. 첫째는 다른 동문들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이 없는 동문회입니다. 화해하고 단합하는 동문회가 되어야죠. 설령 동문들 사이 의견 차이가 있고 앙금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하나가 되어야죠. 과거 지향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야죠. 둘째는 정치 얘기는 삼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요. 동문들은 진보부터 보수, 좌파부터 우파까지 참으로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갖고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 현실에서 정치 얘기를 하면 분열될 수밖에 없어요. 셋째는 종교 얘기 삼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8만 4000명 동문들은 종교적 지향이나 가치관이 제 각기 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 폭넓은 다양성을 아우르고 포용해나가는 동문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르되 하나가 되는 동문회, 하나로 뭉치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문회를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서로 통하는 점, 같은 점을 추구하며 발전시켜 나가되, 서로 다른 점은 서로를 인정하면서 두자는 거지요. 제가 경영대 동문회장직을 3년 수행하면서 느끼기로는 적지 않은 동문들의 마음이 닫혀 있어요. 서로에 대해서도 그렇고 학교 발전에 대한 기여에서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다고 봐요.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학교 발전에 대한 기여에서도 마음을 풀고 더욱 관심을 갖고 마음을 여는 게 필요합니다. 동문회장의 역할도 바로 그런 점에 역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자면 동문회가 겸손하고 헌신적인 봉사자의 자세를 지켜야 합니다. 저부터 그렇게 할 것이고요.
지금 말씀하셨지만 회장님은 경영대 동문회장으로 봉사하셨고, 또 고교 동문회 회장으로도 봉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총동문회장’이라 말하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참 고마운 일이지요. 경영대 동문회장으로 3년, 또 제가 나온 고등학교 동문회장으로 4년을 봉사했어요. 합치면 7년인데 이번에 총동문회장으로 3년을 봉사하게 됐으니 10년이 되는 셈이지요. 어떤 친구는 농반진반으로 ‘직업이 동문회장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웃음) 공적인 자리에서는 은퇴하려고 마음먹었었는데 또 붙잡혀버렸어요. 아무래도 7년 간 동문회장으로 봉사한 경험이 앞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총동문회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동문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동문회장은 칭찬 받긴 아주 어려운 반면 비판 받기는 쉬운 자리에요. 아무래도 돈도 들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고, 또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처음 회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 고민도 적잖이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봉사자의 자세’로 임하자 생각하고 회장직을 맡기로 결정했지요. 쉽지 않을 거라고, 아마 크게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그만큼 각오도 다지고 있고요. 총동문회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각오로 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동문회의 궁극적인 목표랄까, 지향점이랄까, 그런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결국 동문들이 한 마음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우리 동문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참 많은 기여를 꾸준히 해왔어요. 장학기금도 그렇고 발전기금도 그렇고 많은 동문들의 정성이 모교인 우리 서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꾸준히 기여해오는 동안 다소의 피로감이랄까요, 그런 것도 쌓인 게 사실입니다. 또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마음이 닫힌 동문들도 적지 않고요. 동문들의 닫힌 마음을 풀고, 자발적으로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발전을 위한 기여 측면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예컨대 어느 한 동문이 혼자서 거액을 기부했다고 하면 참으로 대단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많은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꾸준히 기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만 원씩 장학기금이나 발전기금으로 납부하는 동문이 1만 명이 된다고 해봅시다. 1년이면 12억 원이거든요. 많은 동문들이 기여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즐겁게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 플랫폼, 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학교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총동문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동문들의 풀 자체를 크게 넓히고 다지는 일에 역점을 두시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러자면 할 일이 많아요. 제가 총동문회장이 되면서 결심한 일이 하나 있어요. 이미 총동문회 사무국에도 얘기해두었습니다만,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30명 이상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는 가급적 제가 모두 참석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사실 동문회 활성화는 결국 동문들이 열심히 모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어요. 모임을 열심히 하다보면 다소 무관심하거나 소원했던 동문들도 찾아올 수 있어요. 더 폭넓게 다양한 동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거죠. 제가 동문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하겠다는 뜻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총동문회장직은 권위나 명예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동문들과 늘 함께 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재단과 총동문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얼마 전 관구장님을 뵙기도 했습니다만, 학교 발전을 위한다는 뜻에서만큼은 학교·재단과 총동문회가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재단 측 의견과 입장을 경청하면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나간다면 앞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학교·재단은 동문들의 관심과 기여를 대단히 필요로 하는 게 현실이니까요. 마침 내년 2020년은 개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꼭 60주년이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60주년을 계기로 학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역시 더욱 많은 동문들의 참여가 필요한 일이지요.
앞으로 총동문회 운영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모든 문제점이 나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먼저, 나부터 고치고 내가 스스로 개선해야 문제점을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동문회 운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동문회가 비판을 받는다면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동문회 스스로가 돌아보면서 고쳐나가야죠. 그래야 동문회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고, 또 발전할 수 있다고 봐요. 동문회 직원들에게도 특별히 당부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봉사자의 자세, 헌신하는 자세를 가다듬고 더욱 열심히 하자고 말이지요. 동문들의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서도 더욱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적극 수용해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총동문회장님이 아니라 ‘인생 선배님’으로서, 후배인 저에게 조언 한 가지를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겪어 봤습니다만,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할 줄 아는 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실 그 둘은 헷갈리기 쉽지요. 하고 싶은 걸 한다고 열심히 하긴 하는 데, 가만히 보면 그 사람이 할 줄 아는 게 아니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상(理想)과 현실의 구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물론 이상을 추구하는 건 그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실에 발을 붙이지 않으면 이상이 아니라 허상(虛想)이 될 수도 있어요. 그 둘을 잘 구별하기만 해도 어느 분야에서든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동문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먼저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만, 앞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자주 뵙고 싶습니다. 서로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하는 총동문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각오입니다. 만나서 풀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고 새롭게 발전하는 총동문회를 함께 만들어 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문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곧 총동문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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