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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을 사랑합니다 - 이재승(96 경제) 발전홍보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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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5-31 09:16 조회19,0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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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니 사람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더군요” 

이재승(96 경제) 발전홍보팀 차장 

 

이재승(96 경제) 발전홍보팀 차장은 처음 만난 후배들이 모인 자리라면 살갑게 인사하며 먼저 다가가고, 초면인 선배들이 계신 자리에도 넉살 좋게 자기 소개하면서 대화에 낍니다. ‘서강의 알쓸신잡’으로 불릴 정도로 모교 현황에 대해 잡학다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후배들 사이를 잇는 가교가 됩니다. 모교를 아끼는 마음이 깊어서 입학 30주년 홈커밍 업무를 도맡은 이 동문은 숫자를 다루는 일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업무가 오히려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졸업 이후 현대카드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하며 사회생활에 나섰습니다. 3년 정도 근무한 뒤에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학교 홈페이지를 찾았다가 교직원 모집 공고가 떠 있기에 무심코 지원했죠. 교직원이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덜컥 합격했습니다. 처음 입사 지원할 때 어느 부서에서 일하기를 원하는지 묻기에 재무과를 희망한다고 답했더니, 덜컥 재무과로 발령되더군요. 카드 회사 다닐 때 다른 회사 재무팀에 하도 굽신 거려야 했던 게 마음에 남아서 나도 재무팀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였죠. 재무과가 비선호 부서다보니 지원자가 별로 없었나봅니다. 큰일 났다 싶어서 회계학원 등록해서 회계·재무 공부를 하며 좌충우돌 재정분야 경력을 쌓은 게 7년이 넘었네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총장 표창과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 동문은 재무팀에서 등록금, 회계결산, 자금투자, 세금 등 다양한 실무를 처리하며 ERP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습니다. FI(재무회계), TR(자금관리) 분야 프로젝트 혁신에도 힘쓴 뒤에 기획예산팀으로 자리를 옮겨 예산, 대학평가, 민자사업, SOFEX 행사 등에 참여했습니다. 일복이 많다보니 근무 시간은 회의와 파트별 업무 논의하느라 훌쩍 지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저녁 야근하며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SOFEX와 미라클 행사를 잘 치른 덕분인지 이사장 표창도 주어졌습니다.

 

“이력을 정리하다보니 귀한 표창을 많이 받았네요. 동료들이 뭐라도 해줄 게 없을까하고 공적 조서를 잘 써준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같은 팀에서 고생했던 선후배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얼마 전에 최성욱(98 영문) 취업지원팀 과장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는데, 다른 후배들도 많이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표창이라는 게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업무를 하면서 남게 되는 기록이라는 취지에서 제가 의미 없이 일한 건 아니구나 하는 행복감을 주거든요.”

 

발전홍보팀 업무를 맡은 지 2년째인 이 동문은 올해 89학번 홈커밍 데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학교 온라인 저널인 서강가젯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학생기자단 관리와 기사 선택, 편집, 리뷰 등 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2020년이 개교 60주년이다 보니 앞으로 60주년 사업과 관련한 업무도 녹록치 않을 전망입니다.

 

“개교 60주년 준비위원회가 3월 말 발족되었습니다. 재단, 학교, 총동문회 관계자가 모두 포함된 위원회는 4월부터 가동되어 60주년 사업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10년 전 50주년 행사는 3년 전부터 위원회가 발족되어 준비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규모의 사업은 어렵겠지만 서강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비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총동문회에서 근무하던 동문과 백년가약을 맺고, 결혼식도 동문회관에서 치른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활동이 남일 같지 않다는 이 동문은 96학번이 홈커밍 행사를 치러야하는 상황을 벌써부터 가늠합니다. 학부제 첫 대상자인 96학번은 입학과 함께 배정된 섹션을 중심으로 소속감을 가져왔기에, 학과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어색한 경우가 있습니다. 단일 학과로 구성된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등과는 달리 사회과학부나 국제인문학부의 경우 입학할 때 전공을 특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섹션으로 학생 활동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학생이 전공을 최종 선택한 이후에 동문 모임을 조직화하기가 애매한 상황이 생깁니다. 신문방송학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친구나 선후배는 정치외교학과인 상황이 그러한 예입니다. 지금까지는 학과 대표를 홈커밍 준비위원으로 위촉한 뒤, 위원회를 꾸려 행사 준비에 뛰어 들었지만, 96학번부터는 개인이 느끼는 소속감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는 총동문회도 앞으로 학과 동문회가 어떻게 이어지도록 도와야할지 고민하는 지점입니다.

 

“학교본부도 서강이 자유로운 다전공제를 표방하기에 학부제 장점을 인정하지만, 공동체 형성의 측면에서 학과제 장점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보직자회의에서 섹션제도 폐지를 논의했는데, 찬반 의견이 분분했거든요. 학과 동문회가 활성화되지는 않더라도 다른 형식으로 동문 모임은 계속 유지되리라 봅니다. 사람들은 결국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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