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기 의기제, 시·수필·웹툰 첫 공모 대상 3편 시상 > 동문소식

본문 바로가기


HOME > 새소식 > 동문소식
동문소식
동문소식

38주기 의기제, 시·수필·웹툰 첫 공모 대상 3편 시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7-09 09:10 조회17,203회 댓글0건

본문

38주기 김의기 추모제가 5월 15일 열려 미사, 제사, 문화제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또한 연내 출범 예정인 ‘(사)김의기 기념사업회’에 서강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준비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이날 오후 5시 이냐시오 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는 조현철(77 전자) 신부가 집전했습니다. 조 신부는 강론에서 “1980년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번민과 결단 끝에 세상에 알리려고 행동에 나선 20대 청년 김의기 열사의 삶을 기억하며, 예수의 삶을 선포했듯 오늘 ‘김의기의 삶’을 다시 선포한다”라며 “열사를 추모하는 것을 넘어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지 우리 자신을 다잡는 날임을 각성하자”라고 말했습니다.

 

미사 이후 의기촌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에는 고인의 유족인 김의숙, 김주숙 누님과 작은 매형 박철씨,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 고인의 배명고교 동기동창 황선하·최영락 씨, 서강민주동우회 동문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임정태(83 사회) 민주동우회장의 분향례로 제사가 시작됐고, 오세제(81 철학) 동문이 축문을 낭독했습니다. 축문에서 “모진 풍파 속에서도 의기 형의 순수하고 치열한 정신이 노고산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보듯 한반도가 해방된 통일세상으로 나아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아, 꽉 움켜쥐고 전진할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전태삼 씨는 술잔을 올리며 “의기야,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거라”라고 소리쳤습니다. 

 

청년광장으로 옮겨 시작한 추모문화제는 ‘죽어서 살지 아니하기, 사람으로 살기’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오경택(10 경영) 의기제 준비단장을 비롯한 재학생들의 발언, 노래패 맥박과 마구잽이의 말뚝이춤·북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임정태 회장은 “김의기 기념사업회 발족에 민주동우회를 비롯한 서강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중지를 모으는 중이다”라며 “사업회 출범이 이뤄져 40주기 의기제 때는 제대로 된 추모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기념사업회 연내 발족에 앞장설 서강민주동우회 산하 준비위원회도 출범했습니다. 박종부(78 화공) 동문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제1회 김의기 문화제’ 시상식이 거행됐습니다. 시, 소설, 웹툰 3개 부문 공모 결과, 대상으로 △시 부문 : 채성준(17 경영)의 ‘숨’ △수필 부문 : 정희수(14 철학)의 ‘고백’ △웹툰 부문 : 최가영(15 경제)의 ‘의기의 기억, 우리의 기억’이 뽑혔습니다. 장려상은 △시 부문 : 김이삭(17 사회)의 ‘개망초 피는 5월에’, 박소예(14 국문)의 ‘꽃비’, 송소민(18 사회과학)의 ‘봄뜻’ △수필 부문 : 김의령(16 사학)의 ‘엄마를 위하여’, 채성준(17 경영)의 ‘당신의 5월은 무엇입니까’ 가 선정됐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서강민주동우회 의기제 후원금과 정재경장학금을 통해 대상 100만원, 장려상 20만원이 장학금으로 수여됐습니다.

 

 

시 부문 대상작품 

 

 

5월 즈음엔

꽃향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거리에서의 들이쉬는 숨은

향기를 담고 있다.

 

문득 숨을 쉬다

숨에서 역사라는 것을

떠올릴 때가 있다.

누군가의 숨은 누군가의 역사다.

우리의 숨은 우리의 역사다.

 

누군가의 숨은 지고

어느 고을의 숨도 졌다

누군가의 진 숨은

역사에 번져

누군가의 숨을 쉬게 한다.

 

저기 아래에서 진 숨은

누군가의 숨을 바꿔놓았다.

문득 숨을 쉬다

그 때의 향기가 짙을 때가 있다.

 

그 향기 속에서

녹슨 철의 냄새와

핏빛의 비린내를 맡을 때가 있다.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 냄새가 있다.

 

숨을 들이쉬면

슬픔과 고통의 냄새가 있다.

차마 함부로 뱉지 못하여

눈물로 삼키고자 다짐한다.

 

교정 한 구석진 곳에

향 내음이 난다.

반도 한 쪽에서

냄새가 난다.

 

숨이 퍼지고, 매년 이맘때쯤

감사한 향기가 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바람이.

 

지금도 누군가는 그 숨을 이어받고

다른 이들과 그 숨을 나눈다.

바람이, 어김없이

지금도 불고 있다.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266_3614.jpg
채성준(17 경영)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370_6415.JPG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406_2231.JPG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463_0532.JPG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500_2042.JPG 

  

833baac50476f4c3c82de341648e6f19_1531095100_8923.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214건 80 페이지
동문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29 홍인기(83 경영) 동문 한국증권금융 상무 선임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16 16764
6028 58차 대의원 총회, 동문회장의 당연직 재단 이사 촉구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13 14826
6027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장 황인성(81 경제) 동문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13 14232
6026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상반기 마무리, 9월 재개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11 14749
6025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 강선경(81 독문) 동문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11 18431
열람중 38주기 의기제, 시·수필·웹툰 첫 공모 대상 3편 시상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9 17204
6023 한국보험학회장 이상림(77 경제) 동문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9 16825
6022 서언회, 쾌청한 날 관악산 국기봉 등산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6 16285
6021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장 남성우(75 정외) 동문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6 17908
6020 경영대 동문회, 후원자에게 감사의 마음 전해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4 17420
6019 6·13 지방선거 당선 동문 최고관리자 2018-07-04 17482
6018 옛집에서 만난 사람 - 장재진(95 국문) 언어치료사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2 18404
6017 만나고 싶었습니다 - 이성주(09 정외) 첨부파일 최고관리자 2018-07-02 20511
6016 동문들이 낸 좋은 책 : 2018 년 5~6월 최고관리자 2018-06-28 13217
6015 노고산을 아십니까 #5. 故장영희 동문의 ‘노고산’ 최고관리자 2018-06-27 14817
게시물 검색

 

COPYRIGHT 2007 THE SOGANG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서강대학교총동문회 | 대표 : 김광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5-82-61502
서강동문장학회 | 대표 : 김광호 | 고유번호 : 105-82-04118
04107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35 아루페관 400호 | 02-712-4265 | alumni@sogang.ac.kr |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용약관 / 총동문회 회칙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