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강이 쓰고 서강이 만들다 #3. 김흥식(77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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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3-09 11:34 조회16,1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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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 책보다 내고 싶은 책
김흥식(77 경영) 동문과 서해문집
출판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면서 저자이자 번역자로도 꾸준하게 활동해 온 출판인. 이렇게 보기 드문 출판인이 서해문집의 김흥식 동문이다. 서해문집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징비록」을 비롯하여 「세상의 모든지식」, 「한국의 모든 지식」,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한글전쟁」, 「1910년 오늘은」,「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전봉준 재판정 참관기」, 김 동문은 이밖에도 다수의 책을 직접 쓰고 엮거나 번역했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던 김 동문은 3학년 때 출판을 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취직부터 했다. 은행을 거쳐 광고회사 코래드에서 일하며 1989년 서해문집출판사를 등록하고 이듬해부터 책을 냈다. 1990년 회사를 그만두고 곧바로 출판에 전념한 것은 아니어서 영화비평 주간지 <영화저널>을 창간했다.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인기를 모았지만, 광고 수익이 없다보니 판매가 늘어도 수익을 맞추기 어려웠다. 아쉬움 속에 영화비평지를 접고 출판으로 돌아왔지만 역시 자금이 문제였다. 다시 직장을 얻어 5년 간 일한 뒤 2000년 4월에 사직하고 출판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당시 첫 기획이 고전 번역·해설 시리즈인 ‘오래된 책방’ 시리즈였다.
‘평생 출판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니 내가 내고 싶은 책만 내겠다’고 생각하면서 기획한 것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서해문집의 기둥이 되었다. 김 동문이 직접 번역한 유성룡의 「징비록」은 많은 「징비록」 번역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오래된 책방’ 시리즈의 특징은 편집 구성의 짜임새가 탄탄하고 사진 등 자료를 많이 넣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 김 동문은 책과 독서를 이렇게 말한다.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류 책들은 정보나 기술은 전할 수 있겠지만 크고 근본적인 사고의 틀이 확장되는 경험은 할 수 없어요. 고전이나 인문처럼 본질을 다루는 책들을 읽다보면 어느 날 탁 터지는 때가 있거든요. 갑자기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커져버리는. 그 즐거움이 얼마나 황홀한지. 그 즐거움을 알려줘야 하는데 우리는 독서를 무슨 이익을 주는 것처럼 가르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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