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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과 정일우 신부 - #2 함께 나눈 삶, 정일우와 나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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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1-05 09:30 조회23,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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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사진 왼쪽) 신부와 민기식 신부 

 

 

첫 만남

나는 1960년 여름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보니파키우스에서 존 데일리와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그는 예수회 신학과정 7년차를 마쳤고 나는 1년차를 마친 상태였죠. 존은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철학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 한국어와 문화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새로 문을 연 서강대에서 3년 동안 철학과 영어를 가르쳤어요. 존과 나는 외가 쪽으로 친척 관계지만 그가 나보다 다섯 살 많은데다가 그는 일리노이에서 나는 위스콘신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어릴 때는 만난 적이 없어요. 첫 만남에서 그가 하얀 수도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만남

1966년 여름 이번에는 내가 한국으로, 서강대학으로 떠날 차례였지요. 존은 그 여름에 위스콘신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죠. 존은 나와 우리 가족에게 한국 생활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1967년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우리는 한국에 함께 있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3년을 지내고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신학과정을 마친 뒤, 나는 1972년 6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제 ‘정일우 신부’라고 해야겠죠) 정일우 신부는 나의 서품식과 첫 미사에 함께 해주었어요. 

 

한국에서 사도직 수행을 함께 한 시간

1973년부터 2005년까지 정 신부와 나는 한국에서 예수회 사도직 소명을 수행했습니다. 서강대에서 가르치고 학교 행정도 맡았지요. 1979~1983년 복음자리 공동체 활동도 했지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수회 수련 과정과 행정도 함께 했습니다. 예수회 공동체에서 다른 직분을 맡아 다른 곳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한국인들과 한국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소명을 함께 했습니다. 정 신부가 서울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과 함께 인간의 기본적인 주거 권리를 위해 투쟁할 때 나는 가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 신부가 충북 괴산 누룩공동체에서 8년간 생활한 뒤, 한국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초대 위원장(2002년)으로 활동할 때 나도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와 나는 한국 예수회 제3수련 프로그램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함께 했던 마지막 시간(2005~2014)

정 신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10년 동안, 나는 그와 함께 살았습니다. 2004년 말부터 그는 심하게 아팠어요.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뇌출혈로 2005년 8월부터 병세가 심해졌죠. 그럼에도 2006년~2011년 사이 그는 예수회원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일체의 활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정 신부의 넓은 마음과 활발한 활동은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늘 충만했습니다. 병고로 힘들게 지낸 마지막 시간 그는 자신을 하느님의 손에 온전히 맡겼습니다. 그가 보여준 놀라운 인내와 용기는 예수회 공동체 모두에게 크나큰 감동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글 민기식(로버트 매킨토시, S.J.) 신부 | 번역 표정훈(88 철학) 서강옛집 편집인

 


* 아래는 민기식 신부의 기고 원문입니다.

 

Shared Life, My Meetings with Jung Il-woo / John Vincent Daly

 

First Meeting;

The first time I met Jung Il-woo/John Daly was in Saint Bonifacius, Minnesota the summer of 1960. He had finished his seventh year as a Jesuit seminarian; I was finishing my first year. John had just completed his philosophy studies in Saint Louis, Missouri and was on his way to Korea to learn Korean language and culture, and to teach philosophy and English at newly opened Sogang College for the next three years. Of course, he did not have a Korean name at that time; he received his Korean name, Jung Il-woo, from the father of one of the 1960 entrants to Sogang. Though John and I are second cousins, we were actually meeting for the first time because John, who was 5 years older than I, grew up in Illinois, and I grew up in Wisconsin. John was very impressive in his new white “Missionary Clothes”. Though our meeting was brief, I had heard much about John, so I was very glad to meet him.     

 

2. Second, Third, and Fourth Meetings:

Six years later, in summer 1966, it was my time to leave for Korea and Sogang College. John was ordained in Wisconsin that summer, and he came to my “Missionary Send-off”. Of course, he charmed all my family with tales of life in Korea. By the end of summer 1967 we were both in Korea-- this time I welcomed him. Later, after three in Korea and 3 years studying theology in Saint Louis University, I was ordained priest in Milwaukee, Wisconsin in June 1972. Jung Il-woo was visiting the States at that time and so was with me for my ordination and first mass-- again he charmed my family and made a joyous event even more joyful.

 

3. Apostolic Years Together in Korea:

From 1973 to 2005 both Jung Il-woo and I served together in many Jesuit apostolates in Korea: first teaching and doing Campus Ministry at Sogang [now] University, then in Jesuit social apostolate-- living and working together in the Bogum Jahri Community (1979-83) in Sorae-eup, Kyeonggi-do was a special time for both of us; and finally, in Jesuit training (formation) and administration. Though often living in different Jesuit communities, we shared and collaborated in our one Jesuit mission of service to the Korean people and the Korean Church. It was inspiring to visit Jung Il-woo when he was living with displaced marginalized urban families in Seoul, and supporting them in their struggle for human housing rights. Also, later during his eight years at Nuuk Community, Kwoesan, Chung Chong Puk-Do (1994-2002). Jung Il-woo and I collaborated when he was Director of the Korea Province Social Apostolate and our Social Apostolate Formation. Lastly, we worked together in the 2004-05 Korea Jesuit Province “Tertianship” (제 3 수련 Program), the final Jesuit spiritual program for Jesuit priests and brothers preparing to profess their Final Vows in the Society of Jesus. 

 

4. Last Years Together (2005-14): 

During Father Jung Il-woo’s final ten years, 2005 until his death in 2014, I lived with Father Jung. Father Jung became seriously ill near the end of 2004. He started to recover, but had a severe relapse in August 2005, caused by a brain hemorrhage. From 2006 to 2011, though he tired easily he still did some spiritual direction of Jesuits and a few others. From the summer of 2011 his health got worse, and he was extremely tired. Father Jung Il-woo died June 2, 2014. Father Jung’ big heart and busy life had always been compassionate and full. It was inspiring to all in our community to see how patiently and courageously he put himself into God’s hands as he faced his final difficult years, the last chapter of his generous service and love to all of us.         

 

Father Robert McIntosh / Min Ki-shik, S.J.

December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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