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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에서 만난 사람 - 나카무라 이치로(석사 93 무역)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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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8-10 14:37 조회10,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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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은 달라도 학적은 같습니다”

 

일본에 서강을 널리 알리고 싶어 시장을 꿈꾸는 미래의 정치인

 

총동문회 이사회를 비롯한 주요 회의나 행사에 개근한 동문이 있다. 총동문회 이사 나카무라 이치로(석사 93 무역) 동문이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나카무라 동문은 총동문회 회의 참석만을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한다. 나카무라 동문이 서면 인터뷰에 응해 우리말로 써서 보내온 답변은 거의 다듬지 않아도 좋을 정도였다.

 

한국에 와서 유학 생활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3학년이던 1989년, 88올림픽 개최 이듬해 처음 한국에 왔어요. 당시 일본은 거품경제로 사치에 미쳐있었죠. 학생들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오니 “우리는 이제 선진국이 될 것이다”라는 희망과 자신감이 넘치더군요. 밤낮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나라가 20년 뒤에는 세계한테 존경받는 선진국이 될 것이다’ 이런 확신이 들었어요. 지금부터 한국에서 유학을 하면 10년, 20년 뒤에는 나와 함께 공부한 한국 학생들이 나라를 이끄는 인재가 되어 있겠구나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제 인생을 한국의 발전과 함께 하자 결심했습니다.

 

한국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대학 졸업 후 상급공무원으로 카스미가세키(霞が関:도쿄 중앙 관청가)에서 일하면서 출퇴근 길과 밤에 한국어를 공부했고, 전남대 학사편입에 합격한 것을 계기로 1년 조금 못 미치는 공무원 생활을 접고 한국에 왔습니다. 일본에서는 관료로 출세할 수 있는 제법 부러워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만, 미련은 없었어요. 저는 386세대가 한국을 이끌게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죠.

 

다른 곳이 아닌 서강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요?

전남대 시절엔 동아리를 중심으로 많이 놀았어요. 그런 저에게 지도 교수님이 공부 안할 거면 일본으로 돌아가고, 할 거라면 서울로 가서 열심히 제대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 충고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제 전공인 무역학에서 한국 최고인 서강대학교에 가라고 추천서까지 써주셨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입학은 할 수 있었는데 척추 질환이 생겨 자퇴하고 귀국한 뒤 일본에서 언어학 석사과정을 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박사까지 하라고 권하셨지만, 전국에서 5명만 선발하는 아시아 유학공비(公費)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서강에 재입학 형식으로 1995년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신다면?

정말, 공부가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없습니다. 매주 과제에 쫓겼죠. 영어논문을 요약하고 한국어로 발표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죠. 대학원 2년차부터 전남 광주에 있는 대학에서 일본어 전임강사로 일하게 됐어요. 재학 중에 결혼하고 아이도 생겼기에 박봉으로 가족을 부양하면서 학기마다 주 1회 또는 2회,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 와서 수업 듣고 밤에는 돈 아낀다고 통일호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는 공부한 뒤 가끔 선배님이 소주와 파전을 사주시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PC통신 천리안 서강대 동호회 모임으로 학부생 후배 친구도 사귀었죠. 또 IMF 위기 직전 하이트맥주가 대학원생 객원마케터 제도를 도입하면서, 회사 대리님보다 나이도 많은 외국인 대학원생 신분이면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서, 타 대학 학부생들이랑 맥주 홍보하러 서울시내 구멍가게를 누비는 경험도 했습니다.

 

서강대학교는 어떤 대학이라 느끼고 생각하시는지요?

공부가 힘들었다는 기억 때문인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캠퍼스가 작은 것도 인상적입니다. 재학 시절 저는 주로 K관과 학생식당이 있던 C관, 그리고 도서관 정도를 오가는 생활을 해서 캠퍼스가 좁은 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졸업하고 보니 학문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지만 실무적으로도 사회에서 필요한 스킬과 노하우를 가르쳐준 곳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서강대학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졸업한지 오래된 외국인 동문이긴 하지만, 서강대학교의 각종 지표가 떨어지고 있는것 같아서 슬픕니다. 제가 다닐 때 서강은 세계 지향적이고 선진적인 이미지가 아주 강했는데, 최근엔 지방 사립대들도 국제 교류에 적극적이죠. 상대적인 우위가 줄어들고 추월당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작년 남양주 문제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적극적인 발전 방향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그러나 서강의 저력, 특히 동문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서강은 반드시 부흥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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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점에 대해 많은 동문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문회 활동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사실 일본에서는 일부 한국통이 아니면 서강대학교를 모릅니다. 일본 중앙 부처 행정사무관 출신인 제가 평균 B학점에, 3년 반 걸리고 교수님 배려로 겨우 졸업한 것에서도 서강의 수준이 높다는 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서강은 일본에서는 사실상 무명 취급을 받거든요. 솔직히 억울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제 일본에서도 서강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또 일본에 동문회 지부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했습니다. 총동문회 이사로 임명해주셨다는 연락을 받고 놀랐습니다. 여러 가지로 모자란 저에게 말이죠.

 

동문회는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동문회는 창조적인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모여서 수다 떠는 곳도 아니고, 누구를 도와주는 조직도 아닙니다. 각자의 재능이 만나서 지식이나 인격적으로 발전하고, 또 사업이나 직업, 노하우 등에서도 서로 돕는 거점인 것 같습니다. 이해관계로 뭉친 집단이 아니라 순수한 뜻에서 서로 돕는 관계가 성립되는 곳이죠. 휴양소이자 발전소 같은 곳이라 할까요. 저는 아직 받기만 하는 입장이라 송구합니다.

 

일본의 동문 또는 동문회 문화랄까, 그것과 한국의 문화는 어떻게 다른지요?

제가 일본 모교 쪽 동문회는 잘 안 나가서…. 일본의 대학 동문회는 출신 고교별, 지역별, 직업별로 모여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노무사로서 노무사 동문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요. 일본은 한국에 비해 학연이나 지연이 사회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죠.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2년부터 일본에서 법무노무사무소를 운영 중입니다. 행정사, 노무사, 한국어 통역사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서강대학교 상학석사의 자격과 지식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 중입니다.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 시회사설립, 지사와 주재원사무소 설치, 임직원 비자 취득, 회사 노무관리지원과 행정수속 대행 등을 합니다. 또 개인사업자의 일본 창업, 사업이나 부동산 투자이민 지원과 수속, 대표자 부재 시 법인관리 대행 등 법무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 대기업 계열사 현지 법인을 비롯한 한국계 기업 노무고문도 맡고 있고, 코스닥 상장기업의 일본 진출 건도 수임한 경험이 있습니다. 노무사로서는 노동분쟁의 비법정 대리권을 갖고 있어서 유학생이나 워킹비자로 일본에 와서 악덕기업에게 임금체불, 부당해고, 직장 내 왕따나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젊은 분을 구해주는 일도 합니다. 이 일은 제가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해서 상담료 정도만 받기 때문에 늘 적자입니다. 그밖에 한국의 지방 모 대학의 일본 인턴 관련 계획과 법적 수속도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한국 학생의 일본 취업을 돕기 위해 산업인력공단 사업과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동문께서 의뢰 해주시면 할인도 해드립니다.

 

계획 중인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에서 교수를 그만두고 돌아온 것은 사실 법무사무실을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에 진출하고 싶어서였어요. 국희의원 후보 선발 1차 면접, 지방의원 공천최종 면접까지는 갔었는데 최종 선발되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지금 하는 일의 규모를 확장한 뒤 지방 자치단체의 시장이 되고 싶어요. 특히 어려운 여건의 지자체에서 시장이 되어 산업과 관광을 진흥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소도시 모델을 꿈꿉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서 한일 우호관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고요.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훌륭한 동문들에 비해 모자란 저를 총동문회 이사로 맞아들여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적은 달라도 학적은 같습니다. 또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못 바꾸죠. 말석에서라도 서강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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