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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좋다 서강만화인 열전 - 양석환(90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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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17-08-10 10:42 조회12,9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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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동문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지만 ‘아니 그 분야에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야도 있다. 만화가 그렇다. 미술․디자인 관련 학과가 없는 모교가 만화인을 배출했다. 각자의 독특한 화풍과 개성 넘치는 스토리․캐릭터를 구사하며 창작 활동 중인 만화가는 물론, 만화애니메이션 비평 및 연구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에 이르기까지 서강 출신 만화인을 만나보자.

 

양석환(90 물리)

 

양석환(90 물리) 동문은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2001년 11월 좋은생각 디지털공모전 만화부문에 작품 ‘아빠는 사냥꾼’으로 1위 선정된 이래 잡지, 정부 간행물, 출판사 등에 연재하는 한편, 다양한 학습만화 채색과 일러스트 삽화 작업에 참여했다. 만화조선왕조실록 1, 2, 6권 , 만화 고구려왕조실록 1, 2권 , 만화 신라왕조실록 2, 3권 등에 그림 작업했고, 특수학교 교과서에도 삽화를 그렸다. 작가 데뷔 이후 줄곧 홍보·역사학습만화와 교과서 일러스트 위주로 작업해온 셈이다.

 

물리학도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모교에서 1학년 때 국어 작문 교육을 배운 게 만화 제작에 두고두고 커다란 도움이 됐다. 학구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자료조사 방법이나 논리적으로 글쓰기 등을 배운 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힘으로 작용했다.

 

양 동문에게 만화는 10대부터 20대 시절에 이르기까지 어디까지나 취미였다. 중학생 무렵부터 콘티 수준의 만화를 꽤 그렸는데, 오락실 게임을 그림으로 구현하고 직접 그린 만화를 배경 삼아 친구들과 주사위 게임을 즐겼다. 고등학생 때는 반 친구들이 만화 속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에 감탄하는 걸 보고 만화가로서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교 입학 이후 후문 쪽 작은 만화방에서 김혜린의 비천무 를 보면서 만화가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4학년 때 용기를 내어 교내 만화 동아리에 방문하기도 했지만 쑥스러웠던 나머지 함께 활동은 하지 않았다.

 

졸업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취업했는데, 5년차 되던 1990년대 후반 만화잡지 신인작가 원고료가 1페이지에 3만 5000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를 그만뒀다. 당시 연봉이 2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하루에 만화를 10페이지 그리면 원고료가 35만 원이나 되는 셈이라 한 달 만에 연봉의 절반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크아~ 하루 10페이지는 고사하고 이틀에 1페이지를 그릴 수 있더군요. 그 때부터 고생 시작이었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1년 동안 한겨레문화센터 만화전문반에 입학해 1년 동안 공부했는데 말이죠. 문화센터 선생님들 가운데 홍윤표(86 화공) 선배가 계셨습니다. 제가 후배라고 밝히니까 왜 이 길로 들어섰냐고 호통 치셨어요.”

 

하루 종일 그리고 또 그리는 게 일상이지만 나름대로 일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게 만화가로서의 장점이다. 마감 때 말고는 잠을 맘껏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장이자 노동자로서 거래처와 협상하고 계약하는 과정도 즐거울 따름이다.

 

“어렸을 때 일본판 학습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만화와 만화영화에 매력을 느꼈고 재능도 있었으면서 만화를 천시하는 사회적 통념 탓에 진로를 일찍 못 잡았던 게 아쉽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만화 그리겠다고 말씀드리니 프로그래머로 있을 때 빨리 결혼하고, 결혼한 뒤에 만화가 해도 좋다는 말씀하기까지 하셨죠. 지금은 그런 편견이 사라져서 좋습니다. 90년대 중후반 만화잡지 부흥과 몰락, 2000년대 초반 학습 만화 시장의 부흥과 출산율 저하로 인한 몰락, 그리고 최근 웹툰을 통해 세계 시장이 열리는 걸 보면서 무슨 일이든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잡고 있으면 길은 열린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양 동문은 프로그래머로서 일한 경력 덕분에 직접 어플리케이션 제작이 가능하다. 글, 그림, 프로그래밍 실력을 배경으로 만화 형식이 접목된 위인전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스토리를 갖춘 웹툰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결국 자신의 삶은 자신이 알고 확장하는 만큼 열리고 확장되는 것이더군요. 넓은 세계를 마음껏 접하고 누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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