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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에서 만난 사람 - 이승도(경영 24기) MBA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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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1-06 09:50 조회14,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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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동문회가 해냈다”

 

올해 제14대 경영전문대학원 동문회가 출범하면서이승도(24기, 에릭슨LG 자문위원) 동문이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통합과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대규모 MBA 동문 가족 음악회를 9월 10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제1회 MBA 동문 가족 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속이 후련합니다. 며칠만 참자고 마음을 다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사소한 것에 짜증내거나 무관심한 동문을 볼 때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생각에 속상한 적도 있었어요. 가끔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음악회 준비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어려울 것이라 짐작하고 마음 단단히 먹은 채 시작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비용은 최소화 하면서도 최고의 장소에서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식사도 꼭 대접하고 싶었답니다. 그동안 동문회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동문들이 일요일 오후 쉬고 싶을 때 와주실 것인지가 가장 걱정이었죠. 사실 음악회를 접할 기회도 요즘은 많으니까요. 그래도 쉽지 않은 일을 한 번은 해야 한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제 스스로 타협이 안되더군요. 날짜를 일요일 오후로 정한 이유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저 마다 일정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업무로 인해 참석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잖아요. 일요일 오후라면 그나마 돌발 변수가 적고 참석의지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행사를 갖는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동문회에 관심과 의지가 있는 동문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답니다. 정성을 쏟아 부으면 참석자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소모임에 수차례 직접 참석해서 협조를 구했습니다. Pro MBA, SIMBA, GSM, Consulting, FEMBA, SEMBA 등 6개 과정 동문과 재학생 리더들을 힘겹게 찾아내서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함께 모이자고 당부했고, 음악회에서 그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다짐했죠. 모두들 취지에 공감했습니다. 물론, 참여하는 전통과 문화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으니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우리도 가능하다’, ‘운영을 잘하면 우리도 최고가 될 수있다’라는 자신감과 방향성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음악회에서 색소폰 연주자의 반주에 맞춰 트위스트 춤을 격렬하게 추신 게 화제였습니다. 준비된 이벤트였는지요?

연주자가 갑자기 앞으로 불러내는 바람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아내에게 같이 나가자고 손을 잡았더니 뿌리치더군요. 연주를 아주 흥겹게 하셔서 거기에 맞춰 즐겁게 장단 맞추었을 뿐입니다.

 

음악회를 통해 얻은 성과가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3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솔직히 음악회 참석자 인원은 제 욕심에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원래 계획했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음악회는 하나의 수단이었거든요. 사무국 직원 3명이 몇 달에 걸쳐 모든 동문에게 직접 전화를 돌렸어요. 연락처가 없었던 동문 700여 명을 찾아냈고, 1000여 명의 연락처를 새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전화 연락을 통해 동문회가 존재하고 있고, 관심 보이고 있음을 알린 셈이죠. 새로 정리한 현황 파악 자료는 동문회 DB에 입력해서 개통을 앞둔 신규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활성화시킬 겁니다. 향후 각종 세미나, 레벨업 과정 등 다양한 행사를 홍보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과정의 동문과 재학생들을 말로만 통합 관리하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회에 동참을 시킴으로써 실제로 통합되었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던 게 상당한 성과였습니다. 재학생들이 동문회 존재를 느끼고, 다른 과정 동문들이 그들도 MBA 동문회 일원이자 우리는 다 같이 MBA동문으로 하나임을 몇 달에 거쳐서 마음에 심어준 덕분입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도 많은 동문과 재학생들이 서강MBA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우리도 할 수 있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결국 학교와 동문회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MBA 과정 동문과 재학생을 아우르는 MBA 동문회로 확장시킨 취지가 궁금합니다.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음악회에 다 모아서 공식적으로 선언하려 했습니다. 시대상황과 학교 정책에 의해 여러 과정으로 나뉘었지만 사실상 동문회는 하나였습니다. 동문회가 발전하려면 일단 많은 동문이 있어야합니다. 동문들이 서로 화합하고 단합하면 최고의 동문회가 됩니다. Pro MBA도 아직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다른 과정 모임은 동문회조차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동문회가 없다보니 남의 집 방문하듯 동문 모임에 참석하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Pro MBA동문을 구분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몇 명이라도 제대로 잘 모이자는 의견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두가 모여서 더 잘되면 금상첨화라고 봅니다. 다양한 행사와 유익한 세미나 등을 공유하고 함께 하는 게 개인과 학교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곧 동문회 발전으로 연결됩니다. 커다란 인프라에 모두를 포함시키는 게 효율적입니다. 재학생들도 처음부터 동문회 분위기를 알고 함께 한다면 졸업해서도 자연스럽게 동문회에 소속감과 애정을 갖고 함께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러 차례 만나서 식사하고 미팅하는 과정에서 이를 더욱 공감했습니다. 

 

MBA 동문회장 취임 이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취임사를 통해 ‘모두가 참여하는 명품 동문회’를 지향하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임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대형 행사는 자주 할 경우 짜증나고 식상합니다. 확보된 동문명단을 활용해서 동문회, 학교, 재학생 등이 실시하는 유익한 행사를 적절히 공지함으로써 동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다양한 소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동참하다보면 자연스레 전체 동문회가 활성화되겠지요. 1년에 1회 이상 연락해서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 다양한 정보를 올린다면 동문들이 좀 더 애정을 갖고 모임에 참석하리라 생각합니다. 동문 교류가 활성화되면 개개인 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MBA동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음악회처럼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는 상당한 경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꾸준히 회원들을 관리하고 홍보할 계획입니다. 동문에게 유익한 모임이 다양한데도 쑥스럽거나 몰라서 동참하지 못한다면 학교와 동문 모두에게 손해죠. 그러니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또, 동문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동문 몇몇이 기탁한 기금 위주였는데, 월 1만 원씩 자동 이체하는 CMS서비스에 동참해주시면 동문회가 자신감을 갖고 알찬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음악회를 위해 헌신한 김현택(59기), 장순창(61기) 수석부회장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장 수석부회장은 프로그램준비와 CMS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 회장단을 대형으로 조직한 이후, 모든 회장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나아가 최유선 처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은 까다롭고 급한 제 요청을 잘 해결해 주셨습니다. 사무처는 이번 행사 경험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홍광헌 경영전문대학원장께서 적극 지원해주신 덕분에 많은 교수님들이 동참해주셨고, 전체를 통합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서 학교와 동문회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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