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좋다 서강만화인 열전 - 정송희(89 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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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17 09:47 조회14,6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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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동문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지만 ‘아니 그 분야에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야도 있다. 만화가 그렇다. 미술․디자인 관련 학과가 없는 모교가 만화인을 배출했다. 각자의 독특한 화풍과 개성 넘치는 스토리․캐릭터를 구사하며 창작 활동 중인 만화가는 물론, 만화애니메이션 비평 및 연구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에 이르기까지 서강 출신 만화인을 만나보자.
정송희(89 불문)
정송희(89 불문) 동문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풀어내려 노력하다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청강대학교와 인천청소년미디어센터 등에서 학생들에게 만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2008년 나폴리아시아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을 전시했으며, 2009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만화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정 동문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만화는 그냥 하나의 이야기이기보다는 좀 더 본질에 가까이 가서, 읽는 이가 자기 정체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 동문이 처음 크게 주목 받게 된 작품은 2004년에 펴낸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이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발표한 9개 단편을 3막으로 정리해 엮었다. 1막 ‘가로막’에서는 상처와 단절, 2막 ‘이야기하기’에서는 경험의 소통, 3막 ‘봄’에서는 내밀한 관계의 모습을 그렸다. 어린 시절 당한 미묘한 성추행에 대한 여자 친구의 담담한 고백, 그것을 듣고 자신이 옆집 꼬마에게 저질렀던 성추행을 회상하는 남자. 성에 대해 잊고 있던 경험과 여성적인 소재들이 흑백의 그림체로 펼쳐진다.
정 동문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타샤 튜더 등 많은 지성인들의 역할모델이 되어온 이들의 삶을 다룬 나대로 살아라 로도 주목 받았다. 작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주인공 송희를 통해 작고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기억의 순간들을 포착해 그려낸 옥상에서 보는 풍경 1 도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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