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좋다 서강만화인 열전 - 이기진(80 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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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9 17:36 조회14,4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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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동문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지만 ‘아니 그 분야에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야도 있다. 만화가 그렇다. 미술․디자인 관련 학과가 없는 모교가 만화인을 배출했다. 각자의 독특한 화풍과 개성 넘치는 스토리․캐릭터를 구사하며 창작 활동 중인 만화가는 물론, 만화애니메이션 비평 및 연구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학자에 이르기까지 서강 출신 만화인을 만나보자.
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인 이기진(80 물리) 동문은 마이크로웨이브파를 전공하는 물리학자가 본업이다. 이 동문은 “만화와 그림과 글은 ‘나의 물리학’을 위한 조연일 뿐이다”라며 겸손해하지만, 동화책 『박치기 깍까』 시리즈에서부터 교양 물리학 관련 도서 『보통날의 물리학』, 『제대로 노는 물리법칙』과 에세이집 『꼴라쥬 파리』,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등에 이르기까지 1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자신의 캐릭터와 이야기로 꾸몄다. 스케치한 로봇 캐릭터를 철공소에 의뢰해 실물로 만든 다음, 프랑스 아트페어에 출품해서 판매했을 정도다.
그림 그리는 게 별로 어렵지 않고 눈으로 보거나 머릿속에 떠오른 게 쓱쓱 잘 그려진다는 이 동문은 학창 시절 그림동아리 강미반에서 활동했다. 물리학도였지만 신방과와 문과대 과목을 많이 듣고, 로욜라 도서관에서 원 없이 책을 읽었다. 특히, 강미반에서 ‘신촌판화공장’을 만들어 활동하는 동안 곳곳에서 욕을 많이 듣다 보니 세상과 다른 자신의 개성과 표현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80년대는 판화가 운동권 학생들에게 중요한 프로파간다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판 판화는 운동권에서는 감성적이라는 이유로 욕을 먹었고, 화단에서는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죠.”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다소 얼렁뚱땅했다. 물리학 관련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동아일보 기자와 책 때문에 인터뷰하던 중 기자가 “만화 한번 그려 보시죠”라고 제안해 와서 “네 하죠 뭐”라고 대답한 게 시작이었다. 그 자리에서 기자가 신문사 편집장에게 전화해 지면을 만들었다. 만화를 어떻게 그리는 줄도 몰랐지만, 이대 앞에서 스케치북과 로터링 펜을 사서 무작정 그렸다.
“만화를 그리고 있을 때조차 스스로가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우연히 만난 청년들이 어렸을 때 제 만화를 봤다고 이야기해줄 때 잠시 만화가로서 존재감을 느낍니다.”
만화가 이전에 교수로서 학교 일에 집중한다는 이 동문은 앞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반물리학 책 내용을 만화로 그리는 게 목표다. 방학 때만 딴짓(?)을 하기에 작업이 미뤄지고 더디지만 만화 그리고 글 쓰는 게 정말 행복하단다.
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인 이기진(80 물리) 동문은 마이크로웨이브파를 전공하는 물리학자가 본업이다. 이 동문은 “만화와 그림과 글은 ‘나의 물리학’을 위한 조연일 뿐이다”라며 겸손해하지만, 동화책 『박치기 깍까』 시리즈에서부터 교양 물리학 관련 도서 『보통날의 물리학』, 『제대로 노는 물리법칙』과 에세이집 『꼴라쥬 파리』,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등에 이르기까지 10여 권이 넘는 저서를 자신의 캐릭터와 이야기로 꾸몄다. 스케치한 로봇 캐릭터를 철공소에 의뢰해 실물로 만든 다음, 프랑스 아트페어에 출품해서 판매했을 정도다.
그림 그리는 게 별로 어렵지 않고 눈으로 보거나 머릿속에 떠오른 게 쓱쓱 잘 그려진다는 이 동문은 학창 시절 그림동아리 강미반에서 활동했다. 물리학도였지만 신방과와 문과대 과목을 많이 듣고, 로욜라 도서관에서 원 없이 책을 읽었다. 특히, 강미반에서 ‘신촌판화공장’을 만들어 활동하는 동안 곳곳에서 욕을 많이 듣다 보니 세상과 다른 자신의 개성과 표현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80년대는 판화가 운동권 학생들에게 중요한 프로파간다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판 판화는 운동권에서는 감성적이라는 이유로 욕을 먹었고, 화단에서는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죠.”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다소 얼렁뚱땅했다. 물리학 관련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동아일보 기자와 책 때문에 인터뷰하던 중 기자가 “만화 한번 그려 보시죠”라고 제안해 와서 “네 하죠 뭐”라고 대답한 게 시작이었다. 그 자리에서 기자가 신문사 편집장에게 전화해 지면을 만들었다. 만화를 어떻게 그리는 줄도 몰랐지만, 이대 앞에서 스케치북과 로터링 펜을 사서 무작정 그렸다.
“만화를 그리고 있을 때조차 스스로가 만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우연히 만난 청년들이 어렸을 때 제 만화를 봤다고 이야기해줄 때 잠시 만화가로서 존재감을 느낍니다.”
만화가 이전에 교수로서 학교 일에 집중한다는 이 동문은 앞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반물리학 책 내용을 만화로 그리는 게 목표다. 방학 때만 딴짓(?)을 하기에 작업이 미뤄지고 더디지만 만화 그리고 글 쓰는 게 정말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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