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에 투자하는 우리는, "(재)서강동문장학회"입니다. -김성진(82 경제) 장학회 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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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0-16 15:17 조회1,3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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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투자하는 우리는, "(재)서강동문장학회"입니다.
김성진(82 경제) 장학회 이사 인터뷰
"1986년 창립된 재단법인 서강동문장학회의 역사는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강동문장학회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조직이 아니라 1960~70년 대 동문들의 애정과, 그 애정을 키운 초창기 서강 교육의 면면에 의해 서서히 자란 씨앗이기 때문이다." - 서강동문장학회 30년사 중
▲ 서강동문장학회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현판
2024년, 60주년을 맞이한 서강동문장학회의 입구에는 여전히 守約施博(수약시박, 근검절약하여 널리 베풀다)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그리고 장학회는 2024년에도 그 설립 취지를 따라 선배들의 후배들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과 지원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불어 서강동문장학회 김성진(82 경제) 이사에게 서강동문장학회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24년 2학기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김성진 장학회 이사
Q1. 안녕하세요? ‘동문장학금’ 특집으로 발행될 10월호인 만큼, 올해 5월 30일에 장학회 이사진으로 합류하신 김성진 선배님을 인터뷰이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먼저 서강 가족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경제학과 82학번 김성진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부문 대표로 근무하다가 작년 말에 물러나 현재는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의 대부분인 30년 이상 채권운용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올해 장학회 이사진으로 합류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 받았던 따뜻한 배려와 지원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비록 장학회 운영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서강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서강동문장학회가 더욱 발전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2. 선배님, 9월 26일에 진행된 2024년 2학기 장학증서 수여식에 함께 해 주셨었습니다. 매 학기 장학증서 수여식을 하지만 김성진 선배님께서 처음으로 참석해 주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며칠 전 장학회 회의와 장학금 수여식 일정이 있어 정말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새로운 건물들이 너무나 많이 들어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잘 모를 정도였고, 축제로 시끌벅적했지만, 서강은 항상 그렇듯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서강동문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에도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는 장학생들이 기부자 선배님들을 뵙고 감사를 표하며, 기부 동문들은 장학금 수혜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매년 수여식에 초청을 받긴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당히 많은 테이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기부자들에 대한 후배들의 감사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테이블에 함께한 장학생 후배님들은 한결같이 밝고 자신감 있어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철학과 기부 선배님의 격려사였는데, "후배들이 진정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짧은 멘트였지만, 목소리와 표정에서 후배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2-1. 앞으로 장학증서 수여식을 더 의미있는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안해 주신다면? 예를 들면, 선후배지간의 대화 시간을 늘리는 등 자유롭게 제안해 주시겠습니까?
각 테이블마다 기부자 선배 한 명과 후배들 7~8명 정도 같이 자리했는데,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미리 조사한 후 관심사가 비슷한 그룹을 같은 테이블에 배치한 후, 해당 주제에 적합한 기부자 또는 선배가 참석해서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앞으로 각자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을 텐데, 이런 점에서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멘토링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번 수여식에서, 동석한 후배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몰라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만 하고 왔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Q3. 지금의 서강동문장학회는 60여 개의 기명장학금 뿐 아니라 십시일반으로 장학금 기부에 참여해 주시는 수백 명의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했습니다. 기부자 선배님들께, 서강동문장학금은 어떤 의미일까요?
대부분의 선배님들도 학창시절에는 부족함을 느끼면서 생활했을 것입니다. 기부란 금액의 과소를 떠나,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이지만, 나의 도움으로 조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그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후배들이 보내온 감사의 편지를 읽다 보면 나의 초라함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록 작을지언정 나의 장학금 기부로 후배 중 누군가가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선배들이 동문장학금을 기부함으로써 찾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Q4. 동문장학금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등록금 선감면형 장학, 다른 하나는 교재비 장학(생활비 지원형)인데요. 예전에 비해서 교재비 장학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 점에 대해서 선배님들께서는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장학생들 입장에서는, 대부분이 경제적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아니다 보니 국가장학금과 교내 장학금, 교외 시군구 장학이나 교외재단/기업 장학 등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 제도의 수혜 자격을 충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등록금은 비교적 손쉽게 해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동문장학금으로는 당장 눈 앞의 생계 문제가 달린 생활비 해결이 가능한 교재비 장학 쪽을 선호하는 것이 현 세태에 도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선배님들의 대학생 시절을 떠올리면 이해가 됩니다. 공부하기 위해서, 등록금이 우선 해결이 되었어야 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시절이니까요. 이는 결국 동문장학 제도 내에 존재하는 세대 차이인 것 같습니다. 혹시 이에 대해서 어떤 조언이나 말씀을 남겨주실 수 있으십니까?
Q4-1.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최근 동문장학금에서 등록금 선감면형보다 교재비 장학금(생활비 지원형)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해결하고, 생활비 지원이 더 필요한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교외 장학금 종류가 다양해졌더군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오로지 성적 장학금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기에, 사실 교재비 장학(생활비 지원형)은 장학회 이사회 때 처음 접했습니다.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생활비 물가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러한 변화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후배님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Q4-2. 앞으로 동문장학금의 지원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장학금 수여식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후배에게 한 달 생활비가 어느 정도냐고 물었는데, 자취 월세 비용은 부모님이 도와주시고 나머지는 정말 아껴서 50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평균치는 모르겠지만 식비만 계산해도 얼마나 절약해서 생활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생활비 지원형 장학금 평균 수준인 120만원은 부족할 수밖에 없어 가능하다면 지원금을 늘려 공부에만 집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번이 처음 장학회 참석인지라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니 장학금 규모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전국의 대학 동문 장학회를 비교해 볼 때, 서강동문장학회는 장학 제도가 매우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매 학기마다 동문장학생에 지원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부금에 100% 가까이 의존하여 운영되다 보니, 재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 지원자(인원-응시)가 늘어나는 반면 지급 금액(금액-지급액)은 2.5억원 ~ 3.0억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현재 서강동문장학회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장학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모금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슈인데요. 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신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 동안도 장학회와 담당자들이 모금 규모를 키우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장학회 이사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황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선 제안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기부자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수혜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 마음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학회에서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감사의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부자들이 좀 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수요 조사를 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세대별로도 차별화된 접근 방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70~80 학번 선배님들에게는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기부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고, 수혜자가 이번에 졸업해서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해서 또 다른 기부자가 되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통해 직접 전하는 방법은 몇 배의 효과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둘째, 반드시 보답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수혜자가 사회에 나가서 능력을 갖춘 후 학생 때 받았던 사랑을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방법에 관해서도 장학금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무감이나 부담이 아닌 가장 효과적인 내리사랑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셋째, 등록금 선감면형과 생활비 지원형에 더하여 목적형 기부인 크라우드 펀딩 방식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와 혈기를 가지고 있는 후배들이 창업할 때 동문들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보는 것도 검토해봤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은 있지만 계기가 없거나 소액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동문들을 대상으로 접점을 늘려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6. 이번 학기에도 동문장학생으로 선발된 많은 후배들이 선배님들 덕분에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줄이고 학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먼 미래이긴 하지만 금전적 여유가 생기게 되면 서강동문장학회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6-1. 2024년 2학기 동문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여러분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그 감정,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라는 그 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사회에 진출한 다음, 이 감정을 더 크게 키워 후배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사랑과 지원을 더 키워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그런 선순환의 주역이 되어주시길 기대합니다.
Q6-2.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서강동문장학회의 이사진으로서 동문장학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거나 또는 기부를 망설이고 계신 서강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해 주신다면?
동문 여러분의 따뜻함이 한 학생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랑이신 서강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서정(23 경영) 서강옛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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