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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PD 열전 - '이 프로그램도 동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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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0-30 03:01 조회17,2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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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끼리 흔히 하는 말 중 하나가 '초반 10분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프로그램 초반부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데 프로그램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뜻이다. 서강출신 방송 PD에 관한 글을 부탁 받고 고민하던 끝에 서두에는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동문 드라마 PD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 드라마를 우리 동문들이 만들었다고 말머리를 꺼내면 아무래도 흥미가 더하지 않을까 하는 'PD스러운' 생각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단연 눈에 띄는 동문은 김사현(78.영문, 전 MBC 드라마 국장) PD다. 이전에 드라마 왕국이라 불리던 MBC의 대들보 같은 존재가 <수사반장> <사랑과 야망> <그대 그리고 나> 등의 히트작들을 만든 베테랑 PD인 최종수(66.무역) 동문과 <아들과 딸> <마당 깊은 집> <춤추는 가얏고> 등을 연출했던 장수봉(70.신방) 동문과 <별은 내 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 <우리들의 천국> 등 수많은 인기드라마를 연출한 이진석(77.신방, 현 JS 픽쳐스 대표) 동문이었다면, 최근까지는 김사현 동문이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아일랜드> <옥탑방 고양이>에서 볼 수 있듯이 김사현 동문의 드라마는 독특한 스타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스타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로 치장한 드라마가 양산되고 있는 요즘이기에 김사현 동문의 드라마는 단연 눈에 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경우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주었다. 

 

KBS 드라마의 경우 김종창(85.영문) 동문이 단연 눈에 띈다.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 주말드라마 <애정의 조건> 수목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 3개의 드라마를 모두 시청률 30%를 훌쩍 넘는 히트 드라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PD들 사이에선 시청률의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며 부러움을 사는 존재다. 

 

이렇게 KBS, MBC 드라마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두 동문이 있다면 새로운 스타일과 영상미로 무장한 젊은 드라마 PD들이 있다. KBS의 경우, 최근 <도망자 이두용>을 연출,  크게 호평을 받은 한준서(85.정외) 동문, 최고 드라마 작가 노희경과 호홉을 맞춰 관심을 끌었던 <굿바이 솔로>의 기민수(88.신방) 동문, <해신>을 연출한 강병택(90.신방) 동문들이다.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예능 PD 쪽은 단연 송창의(70·신방, tvN 대표) 동문을 들 수 있다.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연인들> 등을 통해 방송에 본격 시트콤 스타일을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MBC의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 연출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새로운 종합케이블채널tvN 대표를 맡고 있다. 그밖에 KBS에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연출한 오진규(74·신방) 동문, <비타민>을 연출한 김필준(90·신방) 동문 등이 있으며, MBC의 <개그夜>를 연출한 민철기(92·종교) 동문, <황금어장>의 최민근(94·신방) 동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지선(95·신방)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부분은 KBS 제작본부장을 역임한 장윤택(68·신방) 동문을 먼저 얘기해야 한다. 장윤택 동문은 <KBS 스페셜>을 통해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의 수준을 높인 프로듀서란 평을 받고 있으며 지금도 다큐멘터리 PD들에겐 묵직하고 깊은 존재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선배다. 다큐멘터리 PD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장윤택 동문의 이름을 반드시 기억해두시기를. 이외에도 <환경스페셜>의 김서호(81·독문) 동문, 신호균(86·신방) 동문, 시사교양부에는 <TV 책을 말하다>의 이태경(87·정외) 동문, 과학프로젝트팀의 이재혁(88·신방) 동문, <좋은나라 운동본부>의 윤중경(88·신방), <도전 골든벨>의 이경묵(87·신방) 동문이 있다. 라디오 P D로는 <이규원의 가정음악>의 임주빈(81·신방) 동문, <볼륨을 높여요>의 송윤선(01·신방) 동문 등이 있다.


MBC에는 <인간시대> <성공시대>의 이여춘(78·영문) 동문,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박정근(78·신방) 동문, <베스트극장>의 이정표(83·신방) 동문, <PD수첩>의 박상환(88·정외) 동문, 라디오 PD로는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의 안혜란(81·신방) 동문,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의 김호경(78·사학) 동문 등이 있다.

 

SBS에는 <조용필 평양콘서트>를 만든 배철호(73·신방, SBS 남북교류협력단장) 동문을 비롯해 <긴급출동 SOS 24>의 허윤무(84·철학) 동문, <세븐데이즈>의 류상우(81·신방) 동문, <그 여자> <때려>로 주목을 받은 이현직(85·신방) 동문, <도전1000곡> 의 윤대중(85·신방) 동문, <그것이 알고 싶다>의 강범석(86·독문) 동문,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부성철(92·철학) 동문 등이 있으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TV 동물농장>의 홍순철(74·생명) 동문은 현직 PD로서 한국예술종학학교 방송영상과 교수(기획처장)로 강의를 하고 있다.

 

EBS에는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네마 천국>의 오한샘(87·신방) 동문, <English Cafe>의 문현식(90·수학) 동문,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의 김훈석(언론대학원 16기) 동문 등이 있다.


대략적으로 정리해 봤지만 사실 서강 출신의 방송국 PD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KBS는 TV, 라디오 PD를 합쳐 30여명 정도. MBC가 20여명, SBS, EBS가 각각 10명 내외다. 물론 외주 제작사나 케이블, 지역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동문 PD들도 있지만 여전히 그 수는 적다. 그러나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한다’고 한다면, 사회적으로 널리 회자되고 폭넓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들로 기억되는 서강 동문 PD들이 건재하다.


KBS에 한정된 얘기기는 하지만, 김성호(67·국문, 현 KBSi 대표) 동문, 이동순(68·신방, KBS 교양국장 역임) 동문, <열린음악회>를 만든 곽명세(67·국문, KBS 시청자 센터장 역임) 동문, <사모곡> <당신이 그리워질 때>의 이윤선(69·신방) 동문, 장애아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제는 파란 불이다>로 한국 백상예술 대상과 제10회 후트라세계방송제전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정 훈(70·신방) 동문 등은 우리나라 방송 현장에서 탁월한 족적을 남겼다. 이 분들의 땀과 노력이 우리나라 방송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으니 지면을 빌어 그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젠 후배들이 분발할 차례다.


박성주(89·신방) KBS 편성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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