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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온 편지 - 우간다 선교를 마치며...소희숙(79.철학) 스텔라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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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0-29 23:45 조회14,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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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선교하고 있는 서울 포교 성 베네딕도회 소속, 소희숙(79.철학) 스텔라 수녀입니다. 이 오지까지 동문을 잊지 않고 서강 옛집을 보내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강옛집은 학교와 동문들의 이런저런 소식뿐만이 아니라 저같은 일을 하는 동문들에겐 배움의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 일상에 파 묻혀 눈앞의 일에만 신경쓰며 살기 쉬운 환경에서 학교, 사회, 그리고 세계에 눈을 뜨고 살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서강옛집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4년 전, 사람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Jinja, 우간다의 한 시골, 푸른 하늘 뭉게구름 아래에 단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빅토리아호수 한쪽에 발을 붙이고 있는 우리 수녀원(수녀원 건물은 없음). 이름 모를 큰 나무들과 눈만 감으면 몰라보게 커지는 잡초들과 함께 사탕수수가 빽빽이 자라고 있는 이곳, 우리 진료소의 한쪽 병동과 유치원의 객실에서 12~15명의 수녀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외국 원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2004년 1월, 초등학교 6개 교실을 완성, 주변의 약 3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 주었고, 2005년 7월부터 수련원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수련원 건축 기초공사에 들어간 후에야, 땅 밑에 너무나 많은 크고 작은 화산석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땅은 검고 부드러운 땅이기 때문에 건축부지를 잡는 것도 힘들었는데, 선택한 그 땅이 단단한 이유가, 그 밑에 있는 바위들 때문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그 큰 바위들을 오직 사람들 손으로 해결하는 이곳의 현실. 1년 반이 되가는데도 아직까지 기초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저는 4년 임기가 끝나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끝난다'는 강한 희망을 안고, 그동안 저희 수녀원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직원
선생님들, 가톨릭학생회, 일청공 동문님들께, 그리고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신 동문님들께 우간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은 이곳 우간다의 선교를 위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저의 동반수녀들의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하며 계속 기도 중에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정을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10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아마도 새로운 소임을 맡게될 것이고, 
무엇을 하게되든지 최선을 다하리라고 다짐해봅니다. 저의 임시 연락처는, 돈암동에있는 저희 본원 수녀원이 되겠습니다.

 

 감사드리오며,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시어 평안하시기를 두손 모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소 스텔라 수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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