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총장 취임1년을 돌아본다 (1) 연구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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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31 14:40 조회13,9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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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대학'으로의 발돋움. 대학이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다. 손병두 총장은 취임 이후 경쟁원리를 도입함으로써 모교의 연구역량 강화에 나섰다.
손 총장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문은 교수들의 질적인 역량 확대다. 올해부터 우수 교수 유치와 교수들의 연구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임용․승진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 전체 교수 중 상위 50%에 해당하는 그룹을 A~D 등급으로 나눠 매년 급여와 별도로 포상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고, 우수 교수에게는 연구 관련 권한과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교수를 1년에 한 번 선발했지만, 뛰어난 교원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우수 교원 수시 특별 채용 제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05년 52.9%에 불과했던 전임교원확보율을 높이는 것이 손 총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연구․교육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손 총장의 노력도 짚어볼 만하다. 교내 후문 근처 유휴부지에 8000평 규모의 지하 캠퍼스와 12층짜리 국제학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9월 착공을 목표로 하며, 모 건설회사와 민자 유치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무리하고 있다. 영어 전용 기숙사인 국제학사는 국내외 학생 900명과 외국인 교수 5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학교측은 국제학사 건립에 대해 ‘외국학생 숙소가 없어 이뤄지지 못한 국제교류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 이란 장밋빛 예측을 내놓았다. 다만, 국제교류의 확대를 위해서는 시설 확충 뿐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함께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교수 연구 인센티브 부여 우수교원 수시채용으로 연구 수준 향상 꾀해
BK21서 거둔 부진한 성적 전문대학원 유치 난항에 집중 육성분야 '안개 속'
한편, 전문대학원 유치를 앞두고 모교의 무리한 교원 확충은 논란이 됐다. 오는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을 앞두고 모교는 13명의 교수를 한꺼번에 신규채용 했다. 로스쿨 설치 및 운영 관련 조항에는 ▲교수 20인(이중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실무자가 20% 이상), ▲법학전문도서관 등 시설확보 등이 로스쿨 선정규정으로 제시돼 있기 때문. 그러나 모교가 로스쿨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인건비로 투자된 비용이 고스란히 학생과 학교의 부담으로 남는다는 한계가 있다. 메디컬스쿨 등 전문대학원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손 총장은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모교는 지난 4월 교육부가 발표한 2단계 BK21 사업에서 겨우 2개 대형사업단이 선정되는 부진을 기록했다. BK 21 사업 선정 결과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대학을 개편, 발전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이기에, 모교의 부진은 위기의식을 증폭시켰다. BK21 사업선정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대학들이 몇 년에 걸쳐 이 사업을 대비해온 사실을 비춰볼 때, 모교의 부진을 이제 임기 1년을 넘긴 손 총장의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학교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렇다할 대책이나 개선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손 총장은 취임 당시“선택과 집중을 통해 적어도 몇 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 고 밝혔지만, 아직 모교는 집중 육성할 핵심 연구 분야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어떤 분야를 중점 육성할 것인지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에따른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는 것이 손 총장이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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