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총장 취임1년을 돌아본다 (3)재정 및 행정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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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31 14:24 조회14,0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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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재정 및 행정시스템
손병두 총장은 지난해 총장 공모과정에서부터 학교 발전기금 1000억 원 모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연히 손 총장에 대한 학내 외의 관심은 과연 그 같은 액수를 4년 임기 내에 채울 수 있느냐에 쏠렸다. 최근 수년동안 연·고대 등 주요 사립대학이 수천억 원대의 기부금 모금 능력을 과시했고, 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교육현장에까지 확산되면서 대학 발전의 1차 요건이 풍부한 재정 확보에 있다는 인식이 퍼진 바, 손 총장이 제시한 모금 목표액은 재계인사가 최초의 비신부 총장으로 선임된 배경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지난해 7월 손병두 총장 취임 이후 만 1년 간 달성한 모금 약정액은 260억 원에 달한다. 동문, 학부모, 교수, 직원, 학생, 일반인 등 1220명이 모금에 참가하고, 지난 7월 10일 국내 대기업 한 곳에서 100억 원 규모의 후원금 기탁 약속을 받아놓은 결과라고 총장실은 밝혔다. 임기의 1/4을 소화한 시점임을 떠올려 보면 꼭 들어맞는 액수인 셈이다. 특히 최근 기업체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이끌어 낸 대목이 눈에 띈다. 그간 몇몇 개인이 거액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들리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갈 길이 퍽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손병두 총장은 앞으로 “학내 문제가 정비되고 발전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만큼 국내외 대기업을 대상으로 후원금 모금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지난해 취임기념 인터뷰에서 “경기 불황 등 요인으로 기업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아 모금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던 것을 떠올리면 무척 긍정적인 변화인 셈이다.
1000억 기금모금 선언 1/4 임기에 260억 …1/4 달성 대기업 후원 약속도 받아내
행정개혁 ‘팀제’ 도입 조직 형식만 바꾼 것 아닌지 고비용 저효율 고질병 여전
한편 행정조직의 구조조정도 손병두 총장에게 기대를 걸었던 점이었다. 손 총장은 지난 7월 팀제를 도입하여 구체적인 성과 중심의 대학 행정을 꾀하게 됐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행정 조직 개편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방안을 모색하고, 행정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 최근 BK21 사업 선정에서 모교가 받은 초라한 성적표의 요인 중 하나로 행정 지원체계의 미비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변화가 연구 지원과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조직 개편이 행정의 전문성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를테면 늘 서강의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학교 홍보 부문만 해도, 지난 1년 간 특별히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팀제라는 형식의 변화 뒤에 유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은 가려진 것 같아, 조직 운용이 실제 효율화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밖에 손병두 총장은 각 단과대와 전문대학원에 MBO(목표 관리 경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총장이 단과대 학장 및 전문대학원장과 목표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사후 평가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성과를 낸 단과대에는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이 손 총장이 평소 거론해 온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한 몇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구상과 연관되는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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