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총장 취임1년을 돌아본다 (4)홍보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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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31 13:57 조회27,1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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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홍보 측면에서 서강은 지난 오랜 세월 일종의 엄숙주의에 빠져 있었다. 물론 서강이 누리던 명성과 위상 덕분에 굳이 알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우수한 학생들이 '알아서' 지원해 왔던 게 사실이다. 재학생 혹은 동문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를 동원한 타 대학 광고를 바라보는 서강 동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대학이 스스로 품격을 낮추는 꼴사나운 짓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서강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먹혀드는 좋았던 시절은 지나간 지 오래다. 아무리 종목의 내재 가치가 높아도 시장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또 적극적인 IR(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종목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 다행히 최근 서강의 매체 광고 빈도수가 전에 비해 늘어나기는 했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홍보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또 그런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묻고 싶다.
서강의 학교 기관 편성을 보면 대학 본부 산하 대외협력처에 대외협력팀과 홍보팀이 설치돼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팀별 책임제 및 성과급제를 도입하여 팀간 경쟁과 팀별 목표 설정과 달성 등을 유도하기로 했다는 점을 일단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홍보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매체 광고만 해도 광고의 비용 대비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평가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매체 광고 자체의 질적 수준에 대한 판단도 매우 중요하다.
홍보 간과해온 서강 지난 1년간 적극성 높아져 '엄숙주의' 극복만도 의미 커
전문역량 부족 여전해 외부 인력에 손 빌려서라도 '초보' 수준 탈피 시급
학교 관련 뉴스의 발굴 및 재가공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 홍보팀 인력 구성과 업무 프로세스가 재학생, 교수, 동문, 그리고 학교 전체 차원의 다양한 뉴스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여 뉴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또한 일종의 위기 관리 능력도 홍보 업무의 중요한 요소다. 학교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뉴스 아이템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그 파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가?
학교 홍보 기획과 의사 결정 구조가 체계적인지 여부도 새삼 묻고 싶다. 학교 홍보 관련 기획과 의사 결정이 즉흥적이거나 단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이와 관련하여 서강을 어떤 모습, 어떤 위상으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게 할 것인지, 즉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시켜 인식시킬 것인지, 이런 문제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모교의 홍보 담당자들이 갖고 있어야 한다.
홍보팀이 대학 본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고 예산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홍보 담당자의 전문성을 고도로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기존 인력 구성이나 편제로는 전문성을 높이기 힘들다면, 학교 외부 전문가나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과감하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 지난 1년 서강은 홍보에 관한 엄숙주의에서 탈피하려는 ‘초보적인’시도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초보에서 전문성으로 한 단계 뛰어올라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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