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삼거리 극장> 감독 전계수(90.철학)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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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6-27 22:47 조회17,1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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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박찬욱, <집으로…> 이정향, <소년 천국에 가다> 윤태용… 모두 자신만의 영화어법으로 충무로를 넘어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자랑스런 '서강 영화인'들이다. 올 7월, 또 한명의 서강 출신 실력파 영화감독이 충무로에 명함을 내민다.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90.철학) 감독이다.
전 감독은 "출품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개막작으로 선정되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겸손해 했다. 서른 여섯이라는 영화 감독으로는 그리 빠르지 않은 데뷔지만 그 어떤 감독보다 화려하게 영화감독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전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삼거리 극장>은 극장 매표소에 취직한 소녀와 귀신들이 한 판 잔치를 벌인다는 독특한 내용의 뮤지컬 판타지 영화. 영화제 측은 "올해 등장한 작품들 중 가장 도전적인 영화"라고 극찬했다. 지난해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간 내분으로 파행을 겪은 부천영화제가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며 '대표선수'격으로 내세운 작품인 만큼 영화에 쏠리는 충무로의 관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재학 시절엔 학업보다 연극동아리 '몸짓'에 미쳐 있었다는 전 감독. 졸업 후 평범한 회사에 다녔지만, 직장 생활이 다 그렇듯 '그리 즐겁지 않았다. 일본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그 때, 운명처럼 영화가 있었다. 하루에 영화 5편을 봐도 재밌기만 했다는 전 감독. 그의 영화인생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변변한 영화 전공 수업 하나 없는 모교지만, 그는 자신이 받은 가장 큰 축복으로 서강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영화 <삼거리 극장> 크레딧엔 유난히 서강 동문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조연으로 출연한 조희봉(90.경제) 동문은 '몸짓' 동기. 음악 감독 김동기(89.철학) 동문, 프로듀서 황윤경(85.불문) 동문도 참여했다. "서강이라는 이름보다 실력으로 영화계에서 평가받고 싶다"지만 "이만큼 훌륭하고 재능이 뛰어난 스탭들과 함께 한 건 온전히 서강의 인연 덕"이라고 말한다.
재학 시절 박찬욱 감독의 초청강연을 들으면서 영화 감독을 꿈꿨지만 그래도 "인사도 못 해본 선배인데 어설프게 덕 보는 건 싫다"는 그에게서 서강인만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앞으로 그가 펼칠 영화세계는 어떨까.
“언젠가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도 지금은 <트레인스포팅>같은 정신 없는 영화가 좋아요. 정신은 나중에 차리죠 뭐. (웃음)”
이상훈(98·영문) 서울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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