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오전 11시 모교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제12대 손병두 총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은 사상 최초의 비신부 총장, CEO 출신 총장의 취임식이라는 점에서 각계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을 비롯한 학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취임식은 △말씀의 전례 △임명장 수여 △취임선서 △서강열쇠 전달 △취임사 낭독 △축사 낭독 △축가 및 교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손병두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가 서강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예수회원이 아닌 사람으로서 오늘의 뜻 깊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서강의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내리신 예수회의 혁신적 용단에 의한 것”이라며, “제가 서강을 중흥시킨 CEO 총장으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또 취임사에서 여섯 가지 사항을 임기 중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서강의 21세기 비전을 구체화할 방안으로 △최적의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 △작지만 강하고 특성화된 대학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 △전세계 예수회 대학간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화에 앞장서 갈 것 △산학협동 체제를 능동적으로 발전시킬 것 △학사운영 시스템을 혁신할 것 △학교 발전 기금을 획기적으로 조성할 것 등을 들었다.<취임사 3면>

취임식에 참석한 김호연 동문회장은 축사를 통해 “신임 총장님의 경제인으로서의 폭 넓은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서강대학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인 재정 문제에 획기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강을 서강답게 했던 깨끗한 이미지와 정신적 가치와 인문정신의 발전에도 관심과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손 총장의 총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과 에밀 폴 체릭 교황청 대사, 정진석 서울대교구장, 채준호 예수회 지구장이 참석하여 축사를 낭독했다. 대학 인사로는 정창영 연세대학교 총장,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신인령 총장이 축사했다. 이 밖에 손학규, 한화갑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신홍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하여 손 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 후에는 2부 순서로 청년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리셉션이 열렸으며, 연세대 정창영 총장의 제의로 축배를들고 참석자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 리셉션 중에 김명렬(Scamp 7기) 동문은 모교 발전 기금으로 10억 원을 약정하기도 했다. 김 동문은 “채준호 예수회 지구본부장 신부의 축사를 듣던 중, 서강 역사상 최초의 비신부 총장을 선출하는등 새로운 도약을위해 용단을 내린 서강대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손병두 총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최운열 교수(경영학과)를 대외부총장에, 안철 교수(전자공학과)를 교학부총장에 임명하는 등 교내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대학원장에는김영한 교수(사학과)가, 대외협력처장에는 심종혁 신부가 임명됐다. 

손병두 총장은 취임식 이튿날인 19일에는 보직교수들과 마태오관에서 11시간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하고, 모교의 현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11일부터 이틀간 한 차례 더 열리며, 이 자리에서 모교의 발전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동문회, 취임축하연마련 

김호연 동문회장은 오는 8일 서울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신임 손병두 총장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축하연에는 동문회 회장단과 모교 보직교수, 예수회 신부 등 내외빈이 참석하며, △손병두 총장 및 박홍 이사장 인사 △꽃다발 증정 △지부 동문들의 축하 메시지 전달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