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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패밀리 탐방② 홍익찬(61.경제)-이호순(Scamp2기)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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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5-01-12 19:01 조회18,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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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만큼 여성에 편안한 학교 없지요” 

 

20년쯤 전 중년에 들어선 몇몇 서강 동문들이 한 동네에 모여 살자고 뜻을 모았다. 마음에 맞는 곳을 찾아냈다. 지금도 서울 속의 전원이라 불리는 자곡동 못골마을. 첫 번째 주민이 된 서강인이 바로 13~14대 총동문회장을 지냈고(1982-1986), 현재는 가톨릭동문회장인 홍익찬 동문(61.경제)이다. 아늑하면서도 쓰임새 좋게 지은 3층 양옥은, 홍 동문이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지은 때문인지, 지금 봐도 군더더기가 없다. 

 

딸만 셋을 둔 홍익찬 동문은 이 집에 살면서 둘째 안라(88.철학)와 셋째 보라(91.종교)를 서강에 보냈다. 미술을 전공한 첫딸 유라는 서강에 입학하지 않았지만, 맞사위를 동문으로 맞았다. 현재 모교 물리학과 교수인 이기진 동문(80.물리)이 홍 동문의 사위다. 결혼 직후 첫딸 내외를 들여 한동안 함께 살기도 했다. 이 동문은 당시 모교 대학원생이어서, 사위와 처제가 함께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다. 

 

결혼 생활 40년을 바라보는 홍익찬 동문은 아내를 부를 때 '수산나'라는 세례명을 쓴다. 몇 해 전 Scamp 2기를 졸업한 이호순 동문이다. 홍 동문은 기어코 아내마저 동문으로 만들고 만 것이다. 홍 동문 가족은 말 그대로 '서강가족'인 셈이고, 자곡동 보금자리의 식탁 언저리에서 '서강'은 늘 단골 메뉴다. 2004년 12월에 만난 '서강가족'의 대화는 이랬다.

 

# 태어날 때부터 서강가족이었다 

"어려서부터 아빠 친구들이 오셔서 늦게까지 놀다 가시고, 또 가족끼리 함께 해수욕장으로 캠핑 다니고 하다보니, 서강인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처럼 알고 있던 것이었어요."(홍보라 동문) 

"초창기에는 학생 수가 몇 명 안 됐으니까 가족 같다는 느낌을 갖게 마련이었죠. 수산나가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을 편하게 해주었고, 게다가 요리를 잘 해서 더 많이 모였을 겁니다."(홍익찬 동문)  

"오랫동안 동문 모임에 참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강 가족으로 물들었어요. 동문들이 홍 회장은 동문회 그만 나오시고 대신 저보고 나오라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이호순 동문)  

"서강이다 하면, 그냥 가족이다,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해왔어요."(홍안라 동문)  

 

# 2세의 모교 진학은 정해진 길 

"아빠는 늘 '서강대학이 우리 학교다'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제일 좋은 학교다'라고 하셨어요. 항상 그렇게 얘기를 듣고 자라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서강대 하면 가고 싶은 대학이었습니다. 이미지도 좋았고요."(홍보라 동문) 

"홍 회장이 처음부터 모교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고 그렇게 돈독하더니..."(이호순 동문) 

"잘 됐다,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강요하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홍익찬 동문) 

 

# 딸이라면 더더욱 서강으로 보내라 

"딸이 모교에 입학하니까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완벽한 안전지대에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여성에게 불리한 여건이 서강엔 없잖아요?"(홍익찬 동문) 

"저희 집 딸들이 다 제 각각 독립적인 성격이고, 여기엔 서강 출신인 아빠의 영향도 있어요. 서강대 여학생들은 자아가 강한 편이고, 저 또한 남학생들하고 똑같이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나를 그렇게 키웠다는 생각이 들어요."(홍안라 동문) 

 

# 동문 자녀의 학교생활은 때때로 피곤했다 

딸들은 가족들이 '뻔히 아는' 학교에 다니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했다. 교내에 있을 땐 행동이 조심스러웠다. 집이 먼데다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자가용 통학을 한 홍안라 동문은 동생을 태우고 다니기 위해 오전 수업이 없는 날도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야 했다. 

 

"처음부터 아는 사람이 많았어요. 지나가다보면, 워낙 우리 학교가 작기도 했지만, 10m를 못 가서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를 하곤 했어요. 발이 넓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누구의 딸, 누구의 동생, 하는 식으로 인식되는 게 싫더라고요. 그저 친구들 속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언니를 만나도 아는 척 않고 지나치기도 했어요."(홍보라 동문) 

"이런 면도 있죠. 딸들은 옷을 같이 입곤 하는데, 저희 자매는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난리가 났죠. 그래서 늘 따로 옷을 입었어요."(홍안라 동문) 

 

# 서강가족이어서 편안했다 

"학교 얘기를 할 때 별 다른 설명 없이도 대화가 되잖아요. 예를 들어 학교 어디 무슨 건물, 어느 교수님 하며 얘기를 해도 다 알고."(홍안라 동문) 

"신입생들이 갖게 마련인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막막함을 전혀 몰랐어요. 일종의 보호막이 있었던 셈인데, 적응해야 하는 고충이 제겐 없었죠."(홍보라 동문) 

 

# 대를 잇는 서강가족 

"초창기 동문들은 자녀들도 서강대학에 보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땐 170명 들어와서 100명이나 겨우 졸업하던 시대였는데, 61학번 동기 중에 중간에 나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결국 딸을 서강에서 졸업시키더군요. 또 다른 친구는 동생이 뒤이어 들어가서 마치기도 했지요. 본인이 미진해서 중도에 탈락하더라도, 서강은 후대에 이루어지는 학교입니다.”(홍익찬 동문)

 

모두가 가족 같은 동문들, 혹은 동문들로 이루어진 가족. 이제 학교의 덩치가 제법 커졌고, 동문 5만을 바라보는 서강에서 이런 말들은 6 0년대의 동화 한 토막 정도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홍익찬 동문은 서강이 예전과 같을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신부님들이 보여준, 엉성한 것 같으면서도 빈틈이 없고, 자유를 주고 안아주는 교육이 서강가족을 만들어왔다”고, 유대감의 비결을 알려줬다. 이는 곧 자곡동의‘서강가족’ 을 거느려 온 홍 동문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장영권(91·사학)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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