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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9-21 11:09 조회26,0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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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95.경제) 씨그마알드리치코리아 회계팀

 

이제 회사에 입사해 찬바람을 맞으며 잘 다려진 양복에 구두끈을 질끈 당기고 회사로 향하던 때가 머리에 선명한데 벌써 1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사계절의 변화가 한 번하고도 반 이상이 지났음에도 난 아직 그 많은 시간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겠다. 

 

나를 포함하여 누구나 일을 한다는 것을 돈을 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하루의 거의 반 이상을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일과 나의 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정립함으로써 직장과 일이 자신을 얽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무한한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실제로 나의 생활과 친구 여러 사람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직장을 찾는 과정이나 일에 대한 가치관이 진정으로 자신에게 기쁨과 만족, 자아실현에 기초하기보다는 사회적 통념에 의해 바람직하다라고 믿어지는 믿음을 따라가기 일쑤인 것 같다. 지금도 나의 많은 친구들은 자신이 가는 길에 잘못된 확인과 실수로 인해 적지 않게 실망하며 마지못해 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 중 몇몇은 회사를 그만두고 의대에 진학하는 한면 다른 몇몇은 고시의 길을 걷는다.

 

난 그들의 선택이 자신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길이길 바란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이 자신의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는 과정이기보다 부모님이나 소위 잘 나가고, 돈을 많이 버는 그런, 주위 사람들이 좋다는 것들을 찾아 그 것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본다. 

 

자신의 흥미와 재미를 무시하고 신림동 고시원에 가서 법전을 파는 친구들을 보면서 법전 속의 지식이나 궁극적으로 법적인 탐구나 진리추구를 통한 즐거움보다는 법 집행자의 권력을 탐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 

 

우리인생은 어떻게 보면 정말 짧다. 이 짧은 기간동안 우리는 행복감과 평안함을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기껏해야 백년이 안 되는 우리의 인생에 사회에 참여하여 직장생활을 하는 비중은 꽤 크다. 이러한 시간동안 단지 생활의 영위와 돈 문제 때문에 하기 싫은 일에 자신을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밤늦은 야근, 직장상사의 호된 꾸지람, 동료 직원들과의 갈등, 불확실한 미래 등 우리의 직장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는 열거하자면 셀 수 없이 많을 수 있지만 이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자신에게 신바람 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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